드디어 애드센스 광고 승인을 받았다. 3월 9일에 애드센스 신청을 했으니 꼭 20일 만이다. 사실 건방져 보일진 몰라도 애드센스 승인이 날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더해서 다른 사람들 보다 빨리 나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도 있었었다. 애드센스 승인은 빠르면 4일에서 오래 걸리면 1달이 넘게 걸린다고 했으니 나는 1주일에서 2주일이면 승인이 나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 이후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가자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기다리면서 내가 딱히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그냥 메일함을 자주 들락거리고 티스토리 설정에 들어가서 애드센스 수익이 활성화 되었나를 뒤적거리는 수 밖에 없았다. 그마저 계속 허탕인 나날들이었고 점점 불안해지고 있을무렵, 어제 아침에 gmail 앱 위에 new메세지의 빨간 3이라는 표시가 떠있었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메일함을 열어서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맨처음의 메일은 광고성 메세지였고 두번째는 구글 약관통지서였다. 그리고 그 다음 메일로 눈을 내렸고 google 이라는 이름 뒤에 adsense 라는 말이 붙어있었다.
메일함에 떠있던 이름과 제목. 두근두근하며 메일을 열었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승인 메일을 20일만에 받을 수 있었다. 내 블로그는 애드고시라고도 불리는 애드센스 승인을 어떻게 해서 받았을까?
나는 애드센스에 대한 정보를 책으로 배웠다. 그 책에서는 애드센스 승인을 위한 최소한의 콘텐츠 갯수를 30개로 제시했고 안전한 승인을 위해서는 50개 이상을 작성하는게 좋다고 했다. 또한 한 콘텐츠당 글자수도 1500-1800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했다.(공백 제외) 처음에는 안전하게 50개를 목표로 블로그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글을 쓰는게 속도가 나지 않았다. 대충 갯수를 채우기 위해 썼으면 썼겠지만 나는 블로그를 오래 함께 갈 부업으로 보고 있었고, 저퀄리티의 글로 유입만 늘리는 글은 장기적으로 나에게도 안좋을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처음엔 힘들고 조회수가 안나오더라도 결국에는 양질의 컨텐트가 오래가고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줄 수 있을터였다. 초반에 글을 쓸 땐 자료조사부터 치면 한 콘텐츠당 5-6시간이 걸리곤 했다. 그래서 중간에 전략을 바꿔서 고퀄리티의 글을 30개 정도만 쓰고 애드센스 신청을 하자고 생각을 했다. 그렇게 글이 30개를 찍자마자 애드센스를 신청했다. 애드센스를 신청하는 방법은 내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블로거들이 훨씬 잘 정리해 뒀으니 참고바란다.
위에서 한번 언급한 것 처럼 나는 양질의 컨텐츠를 쓰려고 노력했다. 단순히 유입률을 늘리는 게 아니라 내 글을 오래동안 보고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방문자가 즐겨찾기에 넣어두고 꺼내 보고 싶은 그런 컨텐츠를 쓰려고 했다. 그래서 쓰고자 하는 주제가 있으면 많은 양의 자료조사를 했고 또 그 모은 정보를 오리지널로 풀어내기 위해 컨텐츠에 들어가는 썸네일이나 컨텐츠를 직접 그렸다. 사실 그랬기에 30개가 되었을때 누구보다 확실하게 나는 승인을 받을거라고 생각했던것이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애드센스 승인여부는 사람이 판단하는게 아니라 구글의 ai가 수많은 데이터를 통해서 판단하는것이다. 때문에 많은 책에서 이 ai를 교묘하게 속여서 승인을 받는 방법등을 가르치는 경우도 많이 봤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ai는 생각보다 똑똑하고 교묘하게 이 블로그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걸러낸다. 그리고 그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 때문에 그 구글을 속일 방법을 고민할 바에는 그시간에 한자라도 자신만의 컨텐츠를 위해 글을 쓰는 게 낫다. 구글은 진짜를 알아본다.
많은 사람들이 시작을 힘들어 한다. 나도 그랬다. 블로그를 써야겠다고 생각한건 몇년째였지만 제대로 된 블로그를 오랫동안 한자도 적지못한 상태였다. 가장 큰 걸림돌은 <제대로 시작해야한다>라는 생각이었다. 컨텐츠의 카테고리를 다 정하고 내가 전문으로 할 주제를 정하는 등, 상을 다 차려놓고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에 선뜻 시작하지 못한게 컸다. 그래서 이번 티스토리를 시작할때는 좀 더 가볍게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모든걸 차려놓고 시작하다보다는 하나씩 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더 많이 올리게 되는 주제가 내 전문주제가 될거고 또, 그 글을 통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키워드나 주제 분석을 해서 내가 전략적으로 밀고나가야하는 컨텐츠도 떠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가장 처음 올린 포스팅은 정말 가볍게 쓴 제품 후기였다.
로지텍 키즈투고 블루투스 키보드 Logitech - 'keys to go' keyboard 한 달 후기 - https://chamy.tistory.com/m/2
그렇게 시작하고나니 비록 통일성이 없더라도 컨텐츠가 쌓이기 시작했고 쓰다보니 내 스스로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되었다. 요즘에는 주로 식물에 관한 포스팅을 많이올리는데 이것도 처음부터 세운 전략은 아니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몇년전부터 실내식물들을 키우기 시작했고 봄이오면 식물을 심고 키우는 걸 좋아했다. 올해도 봄이와서 정원에 튤립을 심었고 그것에 대한 포스팅을 했었는데 그게 조회수가 꾸준하게 많이 나왔다. 그러면서 내가 관심이 있으면서 꾸준하게 수요가 있는 분야가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쪽으로 해보면 오래 글을 쓰면서 많은사람들이 내 글을 봐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재 내 블로그의 메인 컨텐츠는 <식물>이 되었다.(나중애 바뀔지도 모른다.)
내 맘대로 겨울에 튤립 구근 심기 - (정원에 튤립심기, 겨울에 튤립 심기) - https://chamy.tistory.com/m/21
내가 일단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식물이라는 키워드를 잡아내지 못했을거다. 처음부터 ‘나는 유명한 식물블로거가 될거야!’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으면 부담감에 얼마못가 나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일단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것들에 대해 알고 공부하고 정보를 나누는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의 올바른 선순환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든다.
어제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자동광고를 설정하고 내 블로그에 광고가 달리는 걸 보았다. 사실 광고가 달리자 좋은 기분도 있었지만 불편한 마음도 함께 들었다. 컨텐츠 자체만 있었을땐 훨씬 가독성이 좋고 깔끔해서 보기 좋았는데 여기저기서 광고가 튀어 나오니 내 글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는것 같아서 속상했다. 물론 아직 하루밖에 안됐고 그런 광고들의 설정을 바꿀 수는 있지만 어쨌든 광고를 아예 없애진 못할거고, 내가 광고가 많이 달린 블로그를 보고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당연히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느낄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최대한 가독성을 해치지 않은 범위내에서 광고를 수정하고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애드센스 광고를 달면 끝날줄 알았는데 광고를 다는게 오히려 본격적인 블로그 운영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광고로 얻은 수익이 나에게 계속해서 양질의 글을 쓰게하는 원동력이 되고 그걸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것이야말로 블로그의 선순환이자, 내가 블로그 운영을 통해 얻고 싶은 가치라는걸 이번 기회에 한번 더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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