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광고가 아니며, 누구의 입김도 들어오지 않은 온전한 내 판단으로 기부할 재단을 선택하고 정기 기부를 시작했다는 걸 먼저 이야기하겠다. 나도 기부할 곳을 찾으면서 광고글을 너무 많이 봤기에 일단 특정한 재단을 추천하는 것이라면 거르고 보았으니... 광고는 아니지만 이 선택은 100퍼센트 내 주관이라 남들의 기준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주기 바란다.
기부는 내 마음속 캐캐묵은 곳에 있는 오래된 숙제였다. 뽀송뽀송한 중학생이었던 나는 ‘어른이 되면 꼭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멋진 어른이 돼야지’라는 다짐을 하며 20살이 되었고, ‘아직 나는 어른이 아니야’라는 피터팬과 같은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다. 사실 아직까지도 중학생의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발끝도 못 왔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사회에서는 나를 온전한 어른으로 인정한 지 수년이 지났고, 막내라서 아직 애기취급 받던 집에서도 ‘이제 나이가 몇 개인데...’라는 말을 듣고 있는 실정이니 빼도 박도 못하게 어른이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지금이 예전부터 생각만 했던 기부를 해야 할 적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만 하고 있던걸 몸 밖으로 꺼내게 한 방아쇠는 최근에 본 <돈의 감정>이라는 책에서 본 내용 때문이었다. ‘돈도 결국 에너지라 내게 들어온 에너지를 좋은 쪽으로 흐르게 해 두면 결국 그 에너지가 나에게 돌아온다’라는 이야기였고,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건 아니지만 왠지 그녀의 말에 신뢰가 갔다. 그렇게 해서 기부를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을 몸 밖으로 꺼내고도 가장 큰 장애물이 있었다. 그전에도 몇 번 기부를 하려다가 포기한 이유. 몇몇 기부 재단들의 횡령이나 불순하게 기부금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들이었다. 비록 큰돈은 아닐지라도 내가 힘들게 번 돈이 나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간다는 건 백번 천 번 좋았지만, 중간에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된다는 건 참을 수 없었다. 때문에 내가 기부 재단을 고른 가장 첫 번째 기준은 투명성이었다. 과연 어떤 곳에 나의 소중한 돈을 맡길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구글에 <기부단체 투명성 순위>라고 검색했다. 그러자 한 투명성 평가 순위가 나왔다.
2014년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자료라고 한다. (거의 10년 전이다..) 이외에는 광고성 글 말고는 믿을만한 자료가 없어서 이 안에서 찾기로 했다. 여기서 내가 추린 두 개의 재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밀알복지재단이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익히 우리가 아는 빨간 알이 3개 달린 로고를 가진 사랑의 열매라고 불리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기부 단체면서 꽤 투명하게 운영을 하고 홈페이지에만 들어가도 다른 곳보다 많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었기에 믿음이 갔다.
그리고 사랑의 열매보다 등급이 낮은 밀알복지재단을 후보에 올린 이유는 <독거노인>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전부터 나는 기부를 한다면 독거노인들을 위해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았고, 때문에 아이들 보다는 노인분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걸 보면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훨씬 마음이 아팠었기 때문인 것 같다. 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사는 동네 토박이로 살면서 얼마나 노인분들이 쓸쓸히 살아가고 쓸쓸히 죽어가시는지를 지켜봐 왔기 때문에 꼭 독거노인을 위한 기부를 하고 싶었다. 찾아보니 생각보다 노인들을 위한 지원을 하는 재단은 많이 없었다. 물론 그들의 큰 지원 안에 독거노인을 위한 활동도 포함되겠지만 나는 그보다 확실히, 특별하게 독거노인들을 위해서 기부를 하고 싶었다. 때문에 그 기준에 맞는 곳이 밀알복지재단이었다. (혹시 내가 모르는 독거노인을 위한 더 좋은 기부 재단이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나의 기부 플랜은 언제든 바뀔 준비가 되어있으니!)
두 가지를 후보에 올린 뒤 계속 고민을 했고, 두 곳 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정기후원신청 단계를 밟아보기로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정기후원 페이지.
처음부터 기부 결제를 뭘로 할지를 묻는다. 그리고 기부 희망 지역을 묻는데 선택창을 누르면 서울지회, 부산지회 등등이 뜬다.
그리고 내가 후원하고 싶은 특정분야를 선택할 수는 없고 추가정보로 그냥 관심분야를 묻는다. 그리고 내 후원이 각 지역의 지회로 들어간다는 게 기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두리뭉실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밀알복지재단의 정기후원 페이지
바로 후원분야가 뜬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얼마를 후원하고 싶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일단 한 달에 10만 원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었었고 원래 하려고 했던 독거노인에 5만 원을 기부하고, 나머지 5만 원을 어디다가 기부를 할지 고민했다. (행복한 고민이었다.) 국내 아동결연을 하면 결연된 아동의 사진도 보내주고 1년마다 성장발달 보고서도 보내준다던데 나름대로 뿌듯할 것 같기도 해서 망설이다가 결국 제일 위에 있는 전체사업에 5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전체사업에 대한 설명 때문이었다.
가장 시급한 사업 영역에 최우선적으로 지원된다. 늘 같은 사람이 제일 시급할리 없다. 어쩔 때는 아동의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고, 어쩔 때는 노인의 문제나 위기 가정이 시급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그런 곳에 내 도움이 닿기를 바란다. 그리고 구체적 사업뿐 아니라 이런 일에 힘써주시는 관계자분들의 처우가 더 좋아져서 양질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었다. 어쨌든 전체사업과 국내-독거노인 두 가지 분야에 각 5만 원 싹을 선택했다. 분야와 후원금을 입력하면
정보를 입력하도록 뜬다.
그다음엔 결제를 위한 페이지가 뜨고 나는 자동이체를 선택해서 매월 15일로 설정했다. (5일, 15일, 25일 중에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사소한 오류가 있는데 자동이체에 계좌번호를 복사 붙여 넣기를 하면 계좌번호 인식이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숫자로 일일이 쳐야지 다음 인증단계로 넘어갔다.
저렇게 다 인증을 하고 나면 완료가 되고 카카오톡으로 문자가 온다. 그럼 모든 단계는 완료되었다. 뿌듯하다.
10년 넘게 고민하던 게 단 10분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내 수입이 더 오르면 기부금액을 점점 올릴 거고, 지금은 밀알복지재단에 기부를 하지만 내 돈이 소중하게 안 쓰이는 것 같이 느껴지거나 여기보다 더 좋은 후원단체가 생기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단체가 하는 일을 지켜볼 생각이다.
나의 돈이, 이 긍정의 에너지가 이 세상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함을 전달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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