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이 지고 난 후 구근 수확 하기 (튤립 구근 수확 방법, 구근 보관하는 방법)

올해 2월, 튤립을 심고 약 2달의 시간이 지났다.


내맘대로 겨울에 튤립 구근 심기 - (정원에 튤립심기, 겨울에 튤립 심기) - https://chamy.tistory.com/m/21

내맘대로 겨울에 튤립 구근 심기 - (정원에 튤립심기, 겨울에 튤립 심기)

꽃이 피기 시작한 지도 3주 정도가 다 되어간다. 그리고 어제, 제일 먼저 꽃을 피웠던 튤립이 고개를 떨구더니 꽃잎을 툭 떨어뜨렸고 앙상한 꽃대만 남을 채로 쓸쓸히 서 있었다.

활짝 폈을때 툴립들

가장 먼저 꽃을 피웠던 튤립

꽃이 떨어지고 꽃 대만 남은 튤립

꽃이 폈을 때는 한없이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꽃이 떨어지고 시드는 순간부터는 한없이 볼품없어 보인다. 튤립을 심을 때 검색하다 보니 꽃이 떨어지면 구근을 수확해서 다음 해에도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하길래 이번에는 한번 튤립 구근을 수확을 해보려고 한다.

튤립 구근 수확하는 법

구근수확과정

1. 꽃이 피고 시든다.
튤립 꽃이 활짝 폈다가 시들거나 자동으로 잎들이 떨어진다. 우리 집의 튤립은 시들어가는 중에 비가 많이 와서 자동으로 꽃잎이 다 떨어졌다.

2. 꽃이 폈던 꽃대를 잘라준다.
이 꽃대를 잘라주는 이유는 꽃이 떨어지면 씨가 맺히는데 그러면 영양분이 그쪽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구근이 많이 크지 못한다. 꽃대는 잘라주지만 잎은 그대로 두는데 그 이유는 튤립은 잎에 영양분을 저장하고 이 영양분은 잎이 시들면서 구근에 영양분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3. 꽃이 지고 난 후 6주 정도(1달 반 정도)가 지나면 잎이 시든다.
이때까지 기다려준다.

4. 잎이 시들면 뽑아서 시든 잎을 잘라준다.

5. 구근을 하루이틀 정도 말려주고 신문지로 싸거나 양파망에 넣어 해가 들지 않는 영상 10도 정도의 온도의 공간에 12주 정도 보관한다.
해가 들지 않는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이유는 해가 들어 따뜻해지면 구근에서 싹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구근 보관 시 주의사항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날씨 때문에 실온 중에 연중 10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보관할때 냉장고에 넣는 경우가 많다. 냉장보관을 할 때도 주의할 것은 냉장고의 빛이 최대한 안 비치는 곳에 보관하고 다른 과일들과 함께 놓지 않도록 한다. 과일들에서 구근을 죽일 수 있는 가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 튤립은 가을에 심어서 다음 해 봄에 꽃을 본다. 시기로 치면 10월쯤 심어 디음해 3월쯤 2주 정도 꽃을 보고 그 후 6주 정도 잎들이 시들게 해 주면 6월쯤이 된다. 그리고 이쯤 구근을 수확해서 12주 (3개월) 정도 보관하면 9-10월쯤이 되는데 이때 다시 구근을 심는 것이다.

사실 원래 튤립은 보통은 자연스럽게 꽃이 피고 지고 구근이 알아서 땅에서 몸집을 키우다가 다시 꽃을 피운다. 이렇게 구근을 캐서 보관하는 이유는 튤립은 30도 이상이 되면 성장을 멈추는데, 우리나라의 여름은 보통 30도 이상이 넘고 또 이 상태에서 장마가 있어 땅이 계속 젖은 채로 있다가 보면 구근이 썩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근을 캐서 따로 보관해 주는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튤립이 유명한 이유는 기후가 서늘하고 네덜란드의 사질토는 물 빠짐이 좋아 여름에 건조함을 선호하는 튤립과 잘 맞아 정원에 심은채로 구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튤립

그리고 이렇게 구근을 열심히 키워도 맨 처음처럼 구근이 커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렇게 손이 많이 가게 키우는 것보다 그냥 다음 해에 다른 구근을 사는 게 더 합리적이라서 구근 캐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는 게 아니라면 그냥 사는 게 좋다.

나는 구근을 캐보고 싶기도 하고 그 구근으로 꽃이 작게 나더라도 꽃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구근 캐기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사실 이것도 시간과의 싸움이라 일단은 천천히 과정이 진행되는 대로 추가 포스팅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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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6

한 개의 튤립의 꽃잎이 떨어젔고 꽃대를 잘라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