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는 내가 처음에 식물에 관심을 가졌을 때 가장 먼저 데리고 온 식물 중에 하나였다. 같이 온 동료들을 장렬하게(?) 먼저 보내고도 몬스테라는 아직 굳건하게 내방 한구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열대우림에서 자랐을 몬스테라를 바람 한 점 없는 실내에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폭풍우가 치지 않는 편안한 실내에서도 저렇게 진화한 흔적으로 잎을 찢고 구멍이 숭숭 뚫린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신비로워 보일 때가 있다. 그리고 ‘저 식물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어리둥절할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문득 몬스테라라는 식물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지만 파면 팔수록 더 흥미롭고 알고 싶은 내용들이 많아서 꽤나 많은 내용을 담게 되었다. 오늘이 이 몬스테라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겠다.
몬스테라는 덥고 습한 열대우림이 원산지로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살아가며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습성을 가진 덩굴식물이다. 때문에 몬스테라는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고 열대우림의 나무 아래처럼 한번 필터 되어서 들어온 빛, 간접광이지만 밝은 빛을 좋아한다. 또한 몬스테라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할 수 있는 찢어지고 구멍이 숭숭 뚫린 잎은 열대우림의 쏟아지는 강우와 강한 바람을 견디고 아래의 잎까지 해가 전달되게 하기 위해 진화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실내에서 키울 경우에도 이러한 몬스테라의 특징을 고려해 주면 되는데, 밝은 간접광이 드는 창가 쪽에 놓아주고 물은 겉흙이 말랐을 때 한 번씩만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덩굴형이기 때문에 지지대를 새워서 타고 올라가 주게 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몬스테라는 세계적으로 50종이 넘는다. 그중 우리가 아는 몬스테라는 대부분 보르지아니 종과 델리시오사 종으로 나누어지는데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미세한 몇 가지 차이가 있다.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줄기와 잎이 만나는 곳에 프릴이라고 불리는 주름이 있는가 없는가 이다.
빨갛게 표시된 부분에 주름이 있는가 없느냐가 델리시오사와 보르시지아나를 구분시켜 줄 수 있다. 프릴이 있으면 델리시오사, 없으면 보르시지아나이다. 한 가지 구분 시 주의할 점은 어린 델리시오사는 프릴이 없으니 자라야 구분할 수 있다.
간단하게 우리에게 알려져 있는 몬스테라 6종류만 알아보자
1.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
몬스테라 델리시오사는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몬스테라이다. 작을 때는 일반 하트 잎이다가 자라면서 찢어진 잎과 구멍 잎이 나온다. 이 친구는 반 덩굴성이라서 옆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다.
2. 몬스테라 아단소니 Monstera Adansonii
몬스테라 아단소니는 델리시오사보다 크기가 작고 구멍이 더 많고 쭈글쭈글하다. 아단소니는 어려서부터 구멍이 나서 자라고 덩굴성이라 키가 커지면 지지대가 필요하다. 또한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으며 직사광선에선 잎이 타버릴 수 있다. 아단소니는 3종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레귤러 폼, 라운드폼, 네로우 폼) 잎의 가로 크기에 따라 구분한다.
3. 몬스테라 오블리쿠아 monstera obliqua
아단소니와 비슷하게 상겼지만 훨씬 더 구멍이 많아서 뼈다귀처럼 보이기도 한다. 굉장히 희귀해서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오블리쿠아 이미지를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적절한 저작권 프리 이미지를 구하지 못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된다고 그래서 델리시오사, 아단소니, 오블리쿠아 잎의 비교를 직접 그려봤다.
4. 몬스테라 보르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 Monstera Borsigiana albo variegata
몬스테라에 알보가 붙는 순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현재 시세로 200-300만 원 정도 하는 듯) 알보는 우유처럼 하얀 잎을 가진 몬스테라인데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분은 증산시키지 못한다. 때문에 물을 잘 못주거나 잎사귀에 물이 묻으면 잎사귀가 썩기 때문에 늘 통풍이 잘되게 해줘야 하는 키우기 까다로운 친구다.
5.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바리에가타 Monstera deliciosa variegata
보르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와 비슷하게 생겨서 혼돈할 수 있지만 델리시오사 바리에 가타는 우유처럼 흰색이 아니라 크림색이다. 그리고 알보보다 키우기도 쉽고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6. 히메 몬스테라 Mini Monstera
덩굴성의 히메 몬스테라. 다른 이름으로 미니 몬스테라라고 부른다. 이름 그대로 몬스테라의 작은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몬스테라보다 훨씬 덩굴느낌이 많이 나서 창틀에 인테리어요소로도 많이 쓰인다. 크기가 작아서 덜 부담스럽게 키우기 좋다.
이상으로 몬스테라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몬스테라는 모양만큼이나 알면일수록 매력적인 식물인 것 같다. 블로그 작성을 위해 공부하면서 히메몬스테라나 델리오사 바리에가타 같은 종들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종류들도 키우게 되면 키우는 과정에 대해서 추가로 포스팅하겠다 :)
식물에 정수기 물을 줘도 되나요? - 올바르게 식물 물주는 모든 법 (0) | 2023.03.25 |
---|---|
봄 맞이 몬스테라 옮겨 심기 (분갈이, 꺾꽂이, 삽목하기) (0) | 2023.03.19 |
키우는 재미를 선물해주는 실내식물 3종(몬스테라, 벵갈고무나무, 스킨답서스) (0) | 2023.03.17 |
봄에 심기 좋은 꽃, 정원에 심기 좋은 꽃 3종 추천 (메리골드, 채송화, 백일홍) (1) | 2023.03.15 |
메리골드에 대한 모든 것 (천수국 만수국 차이점, 메리골드의 개화기, 심는 시기, 메리골드 꽃말) (0) | 2023.03.1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