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많은 식물들을 키웠고 또, 죽였다..(미안..) 모양이 예뻐서 구매한 식물도 있고 단지 이름이 예쁘다는 이유로 구매한 것도 있었다. 또한 어디선가 받아서 자연스럽게 키우게 된 식물도 있고 옛날부터 할머니가 키우던 식물을 물려받은 것도 있다. 키우는 동안 식물의 종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변함없이 내 옆에 있어주고 식물 키우는 재미를 알게 해 준 식물 3종을 소개한다.
몬스테라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리고 키워봤을지도 모르는 흔한 식물이다. 초보자도 키우기가 쉽고 또 성장도 빠르고 눈에 띄는 편이라 나에게 식물을 키우는 재미를 붙여준 녀석이기도 하다. 항상 아래쪽으로 삐딱하게 자라는 녀석을 보곤 ‘얜 왜 이러는 거야? 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 건가?’ 생각하며 억지로 당겨서 세워보고 지지대를 세워서 기대어 보고 온갖 짓을 다해봤지만 결국은 자꾸만 아래 방향으로 웃자라 포기했을 무렵, 몬스테라는 원래 정글의 큰 나무 밑에서 자라며 나무를 타고 오르는 속성을 가진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는 더 이상 당기거나 억지로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사람도 그렇듯 식물도 자신의 원래모습 그대로 자라야 행복하다.
야생의 자연에선 이렇게 자라나는 친구들이다.
나는 집에서 키우는 몬스테라가 있고 회사에서 키우는 몬스테라가 있는데 종은 비슷한 것 같은데 크기가 다르다. 집에 있는 몬스테라는 4년 전쯤 처음 식물을 키우기 시작할 때 꽃시장에서 손바닥만 한 몬스테라를 너무 저렴한 가격에(그 당시 한 3,000원?) 팔고 있길래 데리고 왔는데 다른 몬스테라에 비해 성장이 너무 느리다. 키운 지 4년쯤 되었지만 새잎을 3,4개밖에 보지 못했다. 회사에서 키우는 몬스테라가 일 년에 잎을 3개 정도 내보이는 걸 생각하면 정말 느리게 자란다. 거의 일 년에 잎 한 장 정도. 그래도 장점은 보기 어려운 잎이 나올 때마다 너무 기쁘고 소중하다는 것. 가끔은 정말 이 몬스테라가 죽어버린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랫동안 변화가 없는데 그러다가 힘겹게 새로운 잎을 피워주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몬스테라는 실제로는 종류가 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색각 하는 초록색에 잎이 찢어진 몬스테라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라는 종이다. 기본적으로 몬스테라는 야생의 큰 나무 아래서 자라던 덩굴식물이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좋아하지 않고 한번 투과된 빛이나 간접광이 환하게 들어오는 곳을 좋아한다. 그리고 열대우림이 원산지인 만큼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려고 몬스테라 사진을 찍다가 봄도 왔겠다 한번 꺾꽂이를 해볼까 싶었고 공중뿌리(라고 생각했던)가 달려있는 마디를 잘라서 분리하려고 했는데... 흙 위에 올라가 있어서 공중뿌리라고 생각했던 그 공중뿌리가 실제로는 흙에 깊게 박혀 이미 실제 뿌리가 되어있었다. 당황해서 이미 자른 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고있다가 통째로 뽑아보고 나니 뿌리가 엄청나게 깊었다. 일단 화분이 따로 없어서 나직 다시 심지는 못하고 컵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얼른 새로운 플라스틱 화분을 주문했다. 화분이 오는 대로 심는 과정은 따로 포스팅하겠다!
고무나무 종류 800~2000종이 된다고 하니 우리가 알고 있는 고무나무는 극히 일부다. 내가 집에서 키우고 있는 건 벵갈고무나무이고 회사에서 키우고 있는 건 인도고무나무인데 개인적으로는 벵갈고무나무가 무늬가 있고 밝은 연두색빛이 나서 좋아한다. 둘 다 키우는 건 쉬운 편이고 방식도 비슷한 것 같다.
이 친구도 키운 지 4년 정도 되었다. 올 겨울에 베란다에 내놓았다가 -10도 되던 날에 얼어버려서 잎들이 반점이 생기고 흉측하게 변해 바로 변해버린 잎을 잘라주고 방 안으로 들여줬다. 역시 생명력의 고무나무답게 따뜻한 곳으로 들여놓아주자 바로 적응을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새 잎을 틔여주기 시작했다.
스킨답서스는 실내식물 중에 가장 낮은 난이도를 가지고 있고 번식력도 빨라서 정말 키우는 맛이 나는 식물이다. (번식력이 너무 좋아서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별명중에는 악마의 담쟁이덩굴이나 악마의 포도나무 같은 것들도 있다)
15년 전쯤에 할머니가 손님에게 조그만 스킨답서스를 받아서 키운 게 지금 저 위의 사진의 스킨답서스다. 우리 할머니는 식물계의 신의 손이라 키우는 것마다 거의 괴물 같은 성장력을 자랑하는데 이 친구도 그렇게 크다가 식물 살인마였던 시절에 내 손에 들어와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번식력이 좋은 스킨답서스를 죽일뻔한 나는 대체....) 죽을뻔한 스킨답서스의 일부를 잘라 물꽃 이를 해서 키운 게 지금 사진의 저 친구다. 지금은 어느 정도 식물 키우는 실력이 늘어서 무럭무럭 잘 키우고 있고 한 달 전쯤엔 약간 튀어나온 아이를 잘라 언니방에 물꽂이를 해뒀는데 역시나 아주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상 내가 꽤 오래 키워왔고 현재 진행 중인 키울 맛 나는 실내식물 3종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올해는 조금 더 다양한 식물들을 실내에서 키워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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