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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타카 (GATTACA) 리뷰 - 유전적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거세당하는 세상

영화 주관적인 리뷰

by 차미박 2023. 2. 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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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앤드류 니콜
주연 : 에단 호크, 우마 서먼
개봉 1998.05.02
러닝타임 : 106분



1. 유전적인 가능성을 바탕으로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을 거세당하는 세상


이 영화는 가능성에 대해 계속해서 이야기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 가능성으로 정의 내려진다. 난시일 가능성, 심장병일 가능성,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적격자가 되고, 자연출생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부적격자가 된다. 법적으로의 차별은 금지되어 있지만 적격자와 부적격자의 차별은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다. 유진의 우성 유전자 하나로 면접도 없이 가타카에 입사하는 장면이 그렇다.

분명 주인공은 난시일 가능성, 심장병일 가능성,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 빨리 죽을 가능성 이외에 남들보다 머리가 좋을 가능성, 호기심이 많을 가능성, 끈기가 있을 가능성 역시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한 가능성들은 거세당하고 오직 신체적인 가능성만 진정한 가능성으로 여겨진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단어만 약간 바꾸면,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닮아있다.

영화 안에서의 판단기준은 신체적인 능력이었다면, 우리가 사는 현재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능력으로 판단한다. 한 사람이 얼마나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지 또는 가능성이 있는지, 얼마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내 꿈이 무엇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니 우리의 꿈조차 얼마나 경제적인 꿈인지를 판단한다. 경제적인 꿈은 환영받고 그렇지 못한 꿈은 무시받는다. 이미 사회에 들어와 있는 우리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 문제의식조차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 사실 가지 더라도이 사회 안에 이미 들어와 있는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

빈센트는 영화 속의 세상을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몸을 딱딱한 솔로 닦아내고 매일 소변, 피가 들어간 지문, 머리카락을 가지고 다니며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렸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사회의 잣대에 어울리지 않는 꿈을 이루고 싶다면, 우리는 빈센트처럼 매일아침 딱딱한 솔로 피부를 닦고 소변과 피, 피부를 가지고 다니며 심장이 터질 때까지 달리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과연 이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2. 어쩌면 가까운 미래 이야기


몇년 전 방송인 사유리의 이야기로 한참 인터넷이 떠들썩했었다. 미혼인 그녀가 결혼을 하지않은채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부터 낳았다는 이야기였다. 옛날부터 아이를 가지고 싶었던 그녀는, 자신의 난자 나이가 많아 이제 더이상 늦어지면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곤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 했다. 그리곤, 한국 남자의 정자를 받고싶었지만 한국에서는 미혼모가 정자를 기증받는것이 불법이라 일본에가서 정자를 기증받았다는 이야기를 덧붙혔다.

이제 정자기증의 사례는 생각보다 쉽게 우리 주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일들이 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들은 검증되지 않은 정자가 아니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뛰어난 남자들의 정자를 선택해 인공수정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선택들이 늘어나면 곧 가타카에서 보여준 세계관도 머지않아 보인다. 우성인 유전자는 계속해서 살아남고 열성인 유전자는 계속해서 퇴화할 것이다.

이러한 공인의 선택에 대한 반응도 갈린다.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그녀의 선택을 응원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녀의 선택을 따라간다는 말은 아니다. 그녀는 하나의 선택지를 우리에게 보여줬다.

1과 2 밖에 없었던 출생에 대한 선택지에서 3번이라는 또 다른 선택지를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물론 저 선택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되지만, 선택지는 이미 주어졌고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선택지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 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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