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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안에 안 읽으면 사라지는 구독서비스 롱블랙 (Longblack) 구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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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미박 2023. 4. 2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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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친구가 어떤 글을 보내줬다. 정확한 콘텐츠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용이 좋았고 가볍지 않았고 통찰력 있고 객관적인 글이라고 생각을 했다. 어디서 본 글이냐고 물었더니 <롱블랙>이라고 말했다. 24시간 동안만 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없는 뉴스레터라고 했다. 구독을 망설이다가 결국 구독을 하게 된 지 5일 차인데 아주 만족하고 있어서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되었다.

롱블랙은 매일 하나의 콘텐츠를 24시간 안에 읽어야 하는 구독 서비스이다. 주제는 주로 비즈니스에 관한 것이며 더 좁게는 하나의 브랜드를 정하고 그 브랜드에 대한 스토리들을 담긴 이야기를 발행한다.

롱블랙은 높은 수준의 지식과 검증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단순히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산업이나 지식 등을 종합적으로 알 수 있다.



롱블랙이라는 네이밍은 아메리카노와 재료는 같지만 더 진하고 크레마가 풍성하다는 롱블랙커피의 특징처럼 작은 차이를 알아챌 수 있는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네이밍뿐만 아니라 롱블랙이라는 주제를 전체적인 브랜드 콘셉트로 풀어낸 방식이 좋았다. 예를 들어 지나간 노트를 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샷추가>라고 하거나 평점을 원두모양을 눌러 매길 수 있다거나 커피가 추가되는 그래픽을 사용하는 등의 활용법이 그렇다.

원두를 활용한 그래픽



멤버십은 1달에 4900원. 이것 또한 롱블랙커피 한잔의 가격을 연상시킨다. 한 달에 매일 하나씩의 글을, 총 30개의 글을 읽을 수 있는 것 치고는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롱블랙의 글을 꽤 길다. A4용지 3-4장을 넘기는 글의 양이다. 하지만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술술 재미있게 읽히는 편이고, 항상 내용의 맨 마지막에는 긴 글을 정리해주는 부분이 들어가있는데 바쁘거나 핵심만을 보고싶은 사람들을 고려한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어 섬세하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에는 유튜브에도 2시간짜리 영화를 단 10분으로 요약해주는 채널이 많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의 짧은 시간만을 들여서 최대한의 지식을 얻고 싶어하는 심리를 잘 파악한 것 같다.


매 노트마다 정리해주는 부분이 들어가있다.


지나간 노트를 다시는 읽을 수 없나. 그건 또아니다. 위에서 잠깐말한 샷추가를 하면 개당 1개의 노트를 읽을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5개를 사야한다. 그러면 5개의 지나간 노트를 읽을 수 있게된다.





한번 본 노트는 이렇게 내 노트에 들어가면 기록을 볼 수 있고, 한번 클릭만 했다면 다 읽지 않아도 언제든지 내 노트에 들어가서 다시 노트를 읽을 수 있다.




카카오톡 채널추가를 하면 아침 8시 정도에 노트를 보내준다. 그럼 클릭하고 읽으면 된다. 아침 8시에 보내 주는 것도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을 고려한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노트를 읽을 수 없게 하는 방식은 이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신의 한 수 같다. 요즘엔 뉴스레터의 홍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수많은 뉴스레터들이 하루에 몇 천 개가 발행되고 있다. 나도 두 개 정도의 뉴스레터를 구독해서 메일로 받아보고 있는데, 읽을 땐 좋지만 점점 메일함에 갖가지 핑계들로 읽지 않은 뉴스레터들이 쌓여가는 걸 볼 때는 마음이 무거워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이렇게 쌓인 뉴스레터들을 보면 새로운 뉴스레터보다 먼저 온 레터를 읽어야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면 그것 또한 미루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걸 모두가 경험해 봤을 것이다. 롱블랙은 미루면 보지 못한다.(공짜로는) 그래서 반 강제로라도 그날 발행된 콘텐츠를 읽기 위해 누르고 들어간다. 소비자들이 행동하게 만드는 서비스. 그 어려운걸 롱블랙은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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