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니시나카 스토무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 이 책을 추천받았고 내용이 흥미로워서 바로 구매를 해서 읽게 되었다. 나는 잘 몰랐지만 교보 인터넷에서 1위를 하는 등 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책인 것 같았다.
이 책의 저자는 니시나카 스토무라는 1942년생으로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호사로 일하면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의뢰인으로써 만났다. 그 사람들을 만나면서 운이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을 분석했고, 결국 운이 좋은 인생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닫는다.
위의 사진은 김지수 기자의 인터스텔라라는 인터뷰에서 갖고 온 사진이다. 포스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중 니시나카 쓰토무 변호사의 인터뷰를 발견했는데, 이 인터뷰도 너무 좋고 책의 내용이 압축되어 있어서 관심 있으면 아래 링크 참고 바란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03/2017110302861.html?outputType=amp
니사나카는 도덕적 과실을 깨달아야 운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도덕적 과실이란 직접 죄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살면서 저지르는 과실을 의미한다.
도덕과학에서 인간은 '살아 있는 한 도덕적 과실을 저지르는 존재'이다. 매일 먹는 음식도 고기나 생선, 채소의 생명을 빼앗고 있는 것이며, 매일 이용하는 철도나 도로도 건설 노동자들의 희생의 산물이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편안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므로, 항상 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도덕과학에서는 이것을 '도덕적 부채'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도덕적 부채에 대한 인식 없이 살거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 운이 달아난다.-89
이런 부채의식과 과실을 깨닫지 못하면 운이 달아나고, 이런 부채를 인식하고 항상 감사하며 그 부채를 갚기 위해 타인들에게 선행을 베풀면 운이 들어온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는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사과하고 양보하면 손해 본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아닌 게 아니라 주위를 둘러보면 이기적이고 자기 것 잘 챙기고 약삭빠른 사람들이 더 빨리 크게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남을 배려하고 성실하게 묵묵히 일하는 내가 더 손해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니사나카는 결국 이기적인 사람들이 단기적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게 보면 실패해서 각종 소송, 재산문제, 파산으로 본인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사례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례에서도 자주 찾아볼 구 있다. 티브이에 나와 사치스럽고 호화로운 삶을 자랑하던 스타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각종 스캔들이나 사기에 연루되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남을 배려하고, 친절을 베풀고 감사하는 마음은 곧바로 결과물이 보이지 않아더라도 조금씩 하늘의 창고에 쌓이고 있으며 저축한 것이 많을수록 운으로 돌아오니 그런 행동을 손해 본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늘의 창고'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는 100만큼 일하고 80의 보수를 요구하고, 나머지 20은 다른 사람에게 보내라. 그러면 하늘이 그것을 지켜보다가 하늘에 있는 창고에 20을 저축한다. 하늘 창고에 저축한 것이 많을수록 하늘은 기뻐하며 그 사람의 우방이 되어줄 것이다'라는 의미입니다. 많이 일하되 적게 취하면, 다른 사람의 감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운까지 좋아진다는 것입니다.-221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스타 야구선수 오타니를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오타니의 선행은 업계 내외로도 아주 유명한데, 특히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오타니의 모습이 매스컴을 탔고 그가 고교시절 적은 만다라트표에 ‘쓰레기 줍기’라는 항목이 있는 것에 주목을 받았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mp/A2023032310060000001
오타니는 쓰레기를 줍는 것을 ‘다른 사람이 버린 운을 줍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에도 역시나 쓰레기를 줍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비슷하게 나온다.
쓰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러니 쓰레기를 줍는 게 좋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합니다. 그 누군가가 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내 가 먼저 하면 됩니다. 저는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쓰레기를 줍고 나서야 겨우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이 일을 해주었구나' 하고 말이죠. 제가 쓰레기를 줍는 것은 이제까지 그 일을 해준 사람에 대한 보답입니다. 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다 주우면 도로가 깨끗해져서 내 마음도 말끔해집니다. 결국 쓰레기를 줍는 것은 나를 위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226~227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통해 본인 주위를 청결하게 유지되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며 맑아지고, 또 그 행동을 본 주변인들에 의해 평판이 좋아지면서 신뢰를 얻게 되고 그로 인해 나중에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며 마법도 아니다. 지극히 당연한 순서인 것 같아 보인다.
니시나카는 변호사다. 변호사는 분쟁을 조정하고 그를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다. 하지만 니시나카는 분쟁과 갈등, 다툼이야말로 운을 달아나게 하는 방법이며 그런 것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운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의뢰인이 왔을 때도 최대한 재판으로 가는 것을 말리는 편이라고 한다. 재판은 지는 사람에게뿐 아니라 이기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파산하기도 하고 나쁜 일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싸움은 불운의 씨앗이기 때문이다.
니시나카는 <베테랑 변호사의 다투지 않는 삶이 길을 개척한다.>라는 책도 썼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라도 번역되면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인간성을 갈고닦으면 운이 좋아집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다툼이 적기 때문이지요. 다툼이나 분쟁은 불행의 근원입니다. 원한이 남아서 인간관계가 망가지거든요. 운이란 사람이 옮겨다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손상되면 운도 달아납니다. 그러므로 다툼이 적으면 인간관계가 좋아지고 운도 좋아지지요.-138
이 책에서 또 좋았던 부분은 일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100만큼 일하고 120이나 200을 취하려고 합니다.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듯합니다. 일견 득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른 형태로 그 여분을 갚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그러니 눈앞의 득실보다도 좋은 기분으로 일하는 것 자체를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운을 불러들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144
이 책에서 일에 관련한 생각에도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말을 덕담처럼 한다. 하지만 100을 했는데 120을 별거나 혹은 벌기를 원하면 결국 그 여분을 나중에 갚아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100을 하고 80을 바라는 것이, 아니 더 나아가 무언가를 바라는 것보다 일하는 것 자체를 소중히 하다 보면 더 좋은 운이 들어오는 기회가 된다고 한다.(요즘사람들 에기 이런 이야기를 하면 꼰대라며 돌 맞을지도 모른다.)
이상으로 <운을 읽는 변호사-니시나카 스토무>에 대한 리뷰였다.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다면 무슨 사이비 같은(?) 말이냐 라며 귓등으로도 안 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보니 ‘운’이라는 건 정말 인생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고 그리고 이 ‘운’이 유난히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껴졌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을 이 책의 추천사를 써준 하정우 배우가 정확히 써준 것 같아서 그의 추천사로 이 글을 마무리하겠다.
“내가 그간 해온 고민들과 나름대로 찾아낸 답을 누군가 대신 써준 것 같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배우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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