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32p
저자
닛케이 디자인
일본 최대 경제일간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단행본 출판사인 닛케이 BP에서 발행하는 디자인 전문 월간지. 1987년에 창간되었으며, 경영자, 디자이너 등을 취재해서 어떻게 디자인으로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지 분석하고 글을 쓰는 잡지로 유명하다.
책 소개
무인양품 디자인은 왜 사랑받을까?
간소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디자인,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사랑받는 디자인. 세계적인 생활잡화 기업 무인양품의 디자인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무인양품 디자인』은 무인양품 성공의 비밀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무인양품의 수많은 스테디셀러 제품을 통해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꾼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과 상품개발 과정을 전격 공개한다. (네이버 책 소개 참고)
목차
제1장 프로덕트 디자인
제2장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제3장 매장 디자인
제4장 새로운 도전
최근에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결국 가장 좋은 공부는 이론이 가득한 책을 보는 게 아니라 실제로 마케팅과 디자인을 잘하는 브랜드를 보고 배우는게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에서 무인양품은 가장 좋은 ‘레퍼런스’였다. 그들의 철학, 디자인, 경영방식이 궁금했고 마침 도서관에 무인양품에 관한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무인양품은 전 세계 7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약 7000여 개가 넘는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면서도 무인양품 다움을 잃지 않으며 일관적인 질 좋은 제품들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무인양품이 오랫동안 철학을 유지하면서 일관적인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네 명으로 이루어진 고문위원단의 역할이 컸다. 한 달에 한 번씩 월요일 아침 8시에 4명의 고문위원이 모여 무인양품에 대한 회의를 한다고 한다. 말이 회의지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닌 편안한 분위기에서 현재 경제상황, 동향, 가치, 철학 등을 공유하는 자리와 같다고 한다. 이 고문위원에는 한국 대중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하라 켄야(그래픽 디자이너)부터, 후카사와 나오토(프로덕트 디자이너), 고이케 가즈코(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기모토 다카시(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이 고문위원단 4인과, 거기에 더해 양품계획의 회장 가나이 마사아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인터뷰가 수록되어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각 제품, 인테리어, 그래픽, 경영방침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읽을 수 있다.
무인양품의 제품들을 보면 얼핏 아무런 디자인이 되어있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디자인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디자인은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안다. 무인양품을 더 이상 뺄 것 없이 군더더기를 모두 빼버리며 그들의 디자인을 완성한다. 아주 높은 수준의 디자인이다. 그들은 단순하게 심플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비어있음을 추구하는 것이며 그 여백에서 가능성과 수용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무인양품은 단순히 장식을 덜어내 깔끔하게 만든다거나 모던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궁극의 ‘텅 비어 있음’을 추구하는 거죠. 여백이 많은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쓰는 방식이나 이미지를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죠.
무인양품은 심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 리서치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각 도시에 퍼져있는 무지 직원들의 집을 방문해서 무인양품의 제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파악하기도 하고, 인터넷 리서치를 통해 받은 피드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할 건 수용하며 개발해 나가고 있다.
무지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파운드 무지 (Found muji)가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각국에 있는 무지 매장에서 그 지역에 생활습관, 제품등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이다. 위에 사진을 보면 한국에서 발견한 나무 쟁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생산된 제품도 있다. 개발된 제품들이 어느 기준 정도의 인지도와 수입을 올리게 되면, 정식 무인양품의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무인양품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내 기준) 고작해야 10년 정도 되는 브랜드인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오래된 브랜드라서 놀랐다. 사실 나는 무지의 제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매장에 가면 그저 둘러보고 나오는 정도이다. 하지만 무인양품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는 정말 좋다. 매장에 들어갔을 때 정갈한 느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편안한 기분,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들과 고가의 제품들의 밸런스.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람의 인식에 그렇게 자리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더더욱 체감하게 된다. 나는 무지의 볼펜, 잠옷을 가지고 있는데 이 작은 제품들에서도 무지의 철학, 군더더기 없음과 편안함이 깃들어 있다. 무인양품에 대해 알면 알수록 더 궁금하고 그들의 철학을 닮고 싶어 진다.
무인양품에 대해 심도 있게 알고 싶다면, <무인양품 디자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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