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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비엣젯 항공 후기, 동남아 저가항공의 매운맛을 보다.

여행&맛집/베트남 여행

by 차미박 2024. 4. 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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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한 달 전 비행기를 예약했던 터라 꽤 비싼 항공편밖에 남아있질 않았고, 우리는 예산이 타이트했기에 시간이 맞는 항공권 중에 가장 저렴했던 베트남 국적의 항공기인 ‘비엣젯'을 타고 가기로 했다. 비엣젯 항공 후기를 보니 ‘좌석이 너무 좁다, 힘들다, 별로다’라는 후기들이 있었지만 그건 저가항공기라면 의례 볼 수 있는 후기라고 생각했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저렴한게 짱!!’이라며 예약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건 잘못된 선택이라는것을..

출처: 비엣젯항공 공식홈페이지


비엣젯 항공 VietJet Air

베트남 국적 저가 항공사 2007년에 설립된 베트남 퇴초 민간 항공기. 비엣젯은 인천공항에 15편을 투입하고, 김해공항에 매일 6편을 투입한다.
 
개인적으로는 비엣젯을 탄 건 내 생에 최악의 비행이었는데 그 이유를 하나씩 말해보겠다.



#5시간 동안 물 한 모금도 못 먹다.


보통 비행기를 타면 물은 그냥 주거나 혹은 돈을 주고 사 먹을 수 있다. 비엣젯항공은 돈을 주고 사 먹어야 해서 우리는 베트남 가는 비행기에서 물을 사기로 했다. 그. 런. 데 결제가 달러 아니면 베트남 동으로만 된다는 것 아닌가? 그것도 카드도 안되고 only 현금으로만. 우리는 이번에 토스로 환전을 했고 베트남에 도착해서 카드로 바로 인출을 할 생각이었다. 고로 달러고 뭐고 돈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우리가 가진 거라 건 오직 코리안 페이,, 원.. 하지만 원 won으로는 결제가 안된다.

베트남 갈 때 원으로 결제가 안돼서 당연히 올 때도 결제가 안될 줄 알고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블로그를 쓰려고 알아보니, 한국에서 베트남편 항공에서만 한국돈이 안되고 돌아오는 베트남->한국 항공편에서는 원 won도 받는다고 한다.

비엣젯 항공 기내 서비스 결제기능 화폐
한국 -> 베트남 : 달러, 베트남 동
베트남 -> 한국 : 달러, 베트남 동, 한국 원
 
 


#좁아도 너무 좁은 좌석

인천에서 하노이까지는 5시간 5분, 하노이에서 인천까지는 4시간 35분이 소요된다.
옛날에 고문기구 중에는 잠도 못 자고 다리도 못 펴게 가두는 장치가 있다고 들었는데 비엣젯을 타면서 그 기분을 아주아주 작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일단 그냥 거의 직각으로 앉아서 간다고 보면 된다. 뒤로 젖히는 게 있긴 한데 과연 젖혀지는 건지 의문스럽다. 젖혀지는 척하고 안 젖혀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인천에서 하노이 가는 편에는 우리가 운이 좋게 앞에 앉을 수 있어서 앞뒤로 아무도 없어서 좀 편하게 자리 두 자리씩 차지하고 가서 괜찮았는데,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는 만석에다가 사람들이 가득 차 있어서 꼼짝없이 직각으로 앉아서와 야했다.
 

맨앞에 남자분, 불편해서 기절하신건 아닌지..


또한 올대는 새벽행 비행기라서 너무 잠이 왔는데 자세가 너무 말도 안 되게 잘 수 없는 자세라서 진짜 고통스러웠다. 거기다가 난방 때문인지 공기는 엄청 건조하고 덥고.. 그리고 우리 앞에 바로 4-5살쯤 보이는 아기가 있었는데 아이도 불편했는지 오는 내내 울어서 진짜 너무 힘들었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그때가 떠올라서 몸서리쳐질 지경. 항공기 내리면서 다시는 비엣젯 안 탄다고 다짐을 하며 내렸다. 비엣젯의 살벌한 좌석 간격은 나만 느낀데 아니었는지 나무위키에도 비엣젯 항공에 대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진짜 효도여행 보내드리는데 비엣젯 항공 예매하면 부모님께 등짝 스매싱 각이다.



갈 때는 그래도 사진 찍을 여유가 있어서 사진 찍었는데(우리 앞에 아무도 없는 모습) 올 때는 사진이고 뭐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했다. 극강의 좌석 간격이다.

 


#기내 수하물 규정


우리는 위탁수하물을 포함하지 않고 비행기를 예약했다. 비엣젯항공의 기내 수하물 규정은 7kg 이하다. 에어서울, 제주항공, 대한항공이 각각 10kg 이하인 것에 비해 3kg 정도가 적은 것. 인천에서 하노이에 갈 때 무게를 재니 7kg을 약간 넘었다. ‘더 이상 물품을 추가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기내 수하물로 통과를 해주었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무게는 거의 같았는데 기내 수하물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위탁수하물로 부쳐야 했다.
 


인당 35,000원 정도를 내고 위탁 수하물로 부쳤다. 비엣젯항공은 기내 수하물 규정이 낮으니 한번 더 확인하고 가기 바란다.




적다 보니 비엣젯항공의 단점만 써놓은 것 같은데 장점을 말하자면......... 없다. 떠오르는 게 없다. 아, 가격이 저렴한 게 가장 큰 매리트일 것 같다. 진짜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에는 절대 안 될 것 같고, 신체가 튼튼하고 기내에서 잠을 자지 않겠다, 혹은 직각으로 앉아있도 세상모르게 잘 잔다라는 특이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은 타볼 만하다.. 그럼 비엣젯 후기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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