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트남 사파가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여행지로 새롭게 급 부상하고 있다. 나는 3월 초에 사파에 다녀왔고, 사파에 가기 전에 숙소를 서치를 해보니, 한국인들이 사파에 가서 가장 많이 가는 숙소 top3가 [락식 에코로지, 에코팜, 클레이 하우스]라고 한다. (클레이 하우스는 신서유기에서 나왔던 숙소라고 한다.)
우리는 이 중에서 <락식 에코로지>와 <에코팜 하우스>를 각각 1박씩 하기로 했다. 이 두 가지의 숙소가 베트남치고는 꽤 비싼 편이라서 (10만 원 중반대) 우리는 예산에 맞게 움직이기 위해서 이 두 가지의 숙소를 먼저 예약하고 나머지 호텔들은 조금 저렴한 숙소로 예약을 했다.
락식 에코로지
✔️금-토 1박
✔️룸 타입: 디럭스 킹룸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2:00
✔️1박 가격: 약 138,000원
에코팜하우스
✔️토-일 1박
✔️룸 타입: 방갈로
✔️체크인 13:00 / 체크아웃 11:00
✔️1박 가격: 약 144,000원
가격은 방마다 달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방 기준으로(킹베드, 마운틴뷰) 6,000원 차이로 락식과 에코팜의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락식 에코로지와 에코팜 하우스는 선플라자가 있는 사파 시내와 택시로 15-20분 정도 가야하는 외곽에 있다. 택시비는 200,000만 동,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 정도다.
둘째 날 사파시내에서 숙소로 들어갈 때 탄 택시 미터기가 켜져 있어서 미터기 가격을 보게 되었는데 약 150,000동이 나왔다.(사진은 도착하기 삼분 전쯤 찍은 것.) 보통 정가보다 50,000동 정도 더 받는다고 보면 되는데, 그 정도면 괜찮다고 보면 된다. 50,000동 즉 한국돈으로 2,500원 아끼려다가 택시 못 탈 수도 있으니 그냥 200,000동에 타는 게 시간면으로나 에너지 면으로나 더 낫다.
첫날에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줘서 그걸 타고 락식까지 갔는데 250,000동을 불렀다. 당연히 호텔에서 불러준 거라 적정 가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다음날 에코팜에서 체크인하고 택시를 불러달라고 해서 타고 시내로 가는데 200,000동이라고 하더라. 혹시나 오고 가는 가격이 다른건가 싶었는데 (근데 길은 똑같음), 다시 에코팜으로 돌아올 때 시내에서 아무거나 잡아 탄 택시기사가 250,000동 부르길래 “노노 투 헌트레드 투 헌드레드”를 외치니 바로 오케이 하고 200,000동으로 에코팜까지 왔다. 사파 시내에서 에코팜이나 락식 에코로지까지 200,000만동이 적정하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락식에서 먼저 금-토 1박을 하고 다음날 에코팜에 묵었는데, 락식에서 에코팜까지는 걸어서 5분정도로 아주 가깝다! 그래서 우리는 락식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걸어가서 에코팜에 체크인을 했다. 락식이 12시 체크아웃이고 에코팜이 1시 체크인인데, 우리는 11시가 좀 넘어서 락식을 체크아웃하고 에코팜으로 넘어갔다. 그냥 짐만 맡기고 시내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가니까 룸 청소가 다 되었다며 얼리체크인을 해주어서 방에서 좀 쉬다가 시내로 나갈 수 있었다. 락식은 밖에 조명이 켜져있어서 밤에도 눈에 띄는데 에코팜은 조명이 없어서 저녁에는 잘 안 보인다. 저녁에 택시를 타면 잘 보면서 가야 한다.
락식 에코로지
시설이 아주 깔끔하고 좋다. 단순히 호텔을 넘어서 작은 마을에 초대받은 느낌이 든다. 자연과 잘 어울리면서 현대적인 느낌이 들었다.
데스크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다!
체크인을 하면 짐을 옮겨준다. 우리는 아래쪽에 있는 방이었다. 되게 넓고 구석구석 예쁜 방들이 있었다. 호텔 내에서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비가 와서 잘 안 담겼지만 안에 연못도 있고 조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룸은 사진에서 봤던 그대로다. 클린 앤 깔끔!
기본적으로 물, 인스턴트커피가 있다. 독특하게 일회용 생수가 아닌 유리병에 담긴 물이다.
책상에는 금고와 미니 바가 있다. 미니바에 있는 음식들이 막 그렇게 비싼 건 아니다. 우리는 호텔이 비쌀 거라 생각해서 맥주를 많이 사갔는데, 사실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그냥 미니바에 있는 맥주를 먹었어도 될 것 같았다.
에너미티도 준비되어 있다.
우리 방에서 바라본 뷰. 우리 방은 아래쪽에 있었는데 그래도 뷰가 엄청 좋았다. 앞에 의자도 있었는데 비가 와서 젖어있어서 못 앉았다.
에코팜 하우스
에코팜도 조경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락식은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데스크였는데, 에코팜은 계단을 좀 내려가야지 데스크가 있는 목조 건물이 나온다.
빈티지하면서 에스닉하고… 정말 예쁘다. 나무 소재와 패턴을 너무 잘 쓴 것 같은 느낌! 전통적인 느낌이 많이 든다.
우리가 한 시간 빨리 도착했는데 방 청소가 완료되었다며 얼리 체크인을 해주셨다! 체크인을 도와주시면서 웰컴 티와 건과일 등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 손이 더러운 여행자들을 배려해서 따뜻한 물수건까지.! 이런 소소한 게 참 감동을 주는 것 같다.
우리의 방은 이번에도 아래쪽에 있는 방갈로 타입의 방. 진정한 흙집이더라. 진짜 흙으로 만들어진 집은 처음보고 또 안에서 처음 자봤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안에는 사진에서 봤던 거랑 똑같았다. 바닥이 통나무라서 걸어 다닐 때 울퉁불퉁해서 좀 불편하긴 했다.
위에 달린 레이스는 모기장인 것 같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벌레는 없어서 사용하지는 않았다.
여기도 락식 에코로지와 같이 물과 커피포트, 인스턴트커피 등이 있다.
기대했었던 욕조 뷰. 욕조도 예쁘고 밖에 뷰도 예쁘고.
세면대는 락식에서 봤던거랑 똑같은 세면대인 것 같았다. 여기도 기본 에너미티가 있다. 우리 방에는 티브이가 없었다. 체크인할 때 미리 알려주셨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는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3월의 사파 날씨가 비도 오고 좀 쌀쌀해서 안이 살짝 춥다고 느껴졌었다. 작은 히터가 있긴 한데 엄청 따뜻해지는 건 아니어서 샤워하고 나올 때는 좀 덜덜 떨었다. 하지만 뭐 그럭저럭 견딜만했다.
방 안에는 빈백이 있었는데, 날씨가 좋으면 테라스에 가지고 나가서 앉으라고 둔 거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비가 와서 바닥이 젖어있어서 가지고 나가지는 못했다.
락식 에코로지
🍽️ 조식이용시간
아침 6:30- 9:30
중간쯤에 위치한 식당에서 조식을 먹을 수 있다.
빵, 시리얼, 햄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고 선택해서 먹으면 된다. 가짓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알찼다.
여기서 쌀국수랑 오믈렛 중 먹고 싶은 메뉴를 말하면 즉석 해서 만들어 준다. 나는 쌀국수를 시켰다.
위에는 내 앞사람의 오믈렛을 만드는 모습. 앞쪽에 있는 토핑을 선택하면 넣어서 만들어준다.
꽤 넓은 식당 내부
시킨 쌀국수가 나왔다.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신다. 어묵과 튀긴 두부, 토마토가 들어간 쌀국수다. 맛이 독특했었다. 맛있었다.
후식으로 과일도 냠냠해줬다.
야외에도 좌석이 있어서 날씨가 좋으면 야외에 앉아도 좋을 것 같았지만 우리가 갔을 땐 비가 온 다음이라 테이블이랑 의자가 다 젖어있어서 앉지 못했다.
안개가 심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풍경이었다. 조식을 먹기 전날, 시내에서 좀 빨리 숙소로 와서 간단하게 저녁도 먹었었다. (사실 저녁을 먹고 들어왔어서 저녁이라기보다는 야식에 가까운) 가격은 시내에 비해서 조금 나오지만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다양했다.
우리는 배가 불러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사실 우리는 공심채 볶음이 먹고 싶었는데, 메뉴판에 없길래 물어보니 원래는 메뉴에 없지만 만들어 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호박죽과 공심채를 시켜서 먹었다. 공심채는 진짜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호박죽은 좀 싱거워서 아쉬웠다. 핫팟도 있고 쌀국수도 있으니 저녁을 이곳에 들어와서 먹어도 좋았을 것 같다.
*참고로 식당 운영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에코팜 하우스
🍽️ 조식 시간
아침 7:30-9:30
에코팜 하우스에서는 맨 처음 조식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조식코너에 음료만 있어서 당황했다. 뭐지 조식이 없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에코팜 하우스는 뷔페식이 아니라 테이블에 앉아서 주문하면 조리돼서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한국인들이 많아와서 그런지 한국어로 된 메뉴판도 있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분도 한분 계신다. 에코팜 하우스가 뷔페식이 아니라 주문하면 나오는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이유는, 아마도 버려지는 음식물 때문인 것 같았다. 물론 에코팜 하우스도 자유롭게 메뉴를 시켜서 먹을 수도 있지만 음식물을 남기면 500,000동(한국돈 25,000원)을 내야 하니 시킬 만큼만 주문하자.
베트남 여행 와서 본 식탁보중에 제일 예쁜 식탁보였다. 너무 예쁘다!
맨 처음 나온 요구르트와 뮤즐리, 과일! 이게 진짜 신선하고 맛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하나 더 시켜서 먹었다.
다음으로 나온 소고기 쌀국수. 역시나 맛있다.
그다음으로는 오플렛을 곁들인 식빵을 시켰다.
아까 말한 한번 더 시킨 유거트와 과일들을 후식으로 먹었다.
이건 추가로 돈을 내고 시킨 커피였다. 연유가 들어가서 달달하고 맛있었다. 얼마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무료 조식 이외에 추가로 주문하게 되면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만약 뷔페식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 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락식에코로지
헬스장과 수영장이 있다. 락식의 수영장은 워낙 유명하다. 헬스장에는 러닝머신 2대, 자전거 2대와 다양한 무개의 덤벨 등이 준비되어 있다.
헬스장 이용시간: 아침 8:00 - 저녁 8:00
아침에 일어나서 헬스장을 이용했다. 가뿐하게 러닝머신을 뛰었는데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고 그 뒤로 논밭이 보이는 뷰가 예술이었다. 기분 좋게 운동하고 밥을 먹으러 갔고 그다음에 수영까지 야무지게 했다.
수영장 이용시간
아침 8:00- 저녁 8:00
제대로 된 수영장이 나온 사진이 이것뿐이다. 이날 흐리고 비도 조금씩 와서 너무 추워서 오래는 못하고 덜덜 떨면서 얼른 들어왔다. 따뜻한 물이 나왔지만 날씨가 워낙 쌀쌀하다 보니 물이 빠르게 식어서 체감 물온도는 차가웠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지면 진짜 수영할 맛 나겠더라. 근데 수심이 깊어서 수영 못하는 사람들은 좀 무서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에코팜 하우스
에코팜하우스도 수영장이 있긴 했는데 일정이 안 돼서 사용해보진 못했다. 헬스장이 없는 대신 에코팜 하우스에는 고양이가 있지. 귀여운 게 최고다.
락식 에코로지와 에코팜 모두 결제에 특이점이 있었다. 우리가 아고다에서 결제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 둘의 숙박 비까 빠져나가지 않은 채로 통장에 있었다. 예산을 관리하는 나로서는 그것 때문에 예산을 정리하는데 헷갈리기도 했다. 락식에코로지와 에코팜 둘 다 아고다에서는 결제완료로 떠있었기에 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가끔 숙박비가 나중에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여행을 왔다.
결과적으로 락식에코로지는 우리가 예약한 날짜 하루 전에 자동으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갔다. 에코팜은 독특하게 체크인을 할 때까지 결제가 완료되지 않았었는데, 알고 보니 현장에서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를 해야 했다. 처음에 큰돈을 결제를 해야 한다길래 뭐지? 해서 엄청 혼란스럽고 당황했는데 설명을 듣다 보니 숙박비를 현장에서 결제해야 한다는 걸 설명해 줬다. 우리는 이번에 토스로 환전을 해서 토스 계좌로 연결시켜 두고 모자라면 토스 통장에서 빠져나가게 설정을 해두고 간 터라 다행히 큰 탈은 없었으나, 혹시나 외국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없고 현금도 쓸 돈만 환전해 갔었다면 엄청 당황할 뻔했다. 혹시나 에코팜 결제를 했는데 돈이 안 빠져나갔다면 우리 같은 경우일 수 있으니, 현장에서 결제할 방법이나 돈을 생각하고 가서 우리처럼 당황하지 않길 바란다.
락식 에코로지와 에코팜 둘 다 뷰도 너무 예쁘고 방도 예쁘다. 그리고 직원들이 엄청 친절하다. 하지만 락식 에코로지와 에코팜의 가장 큰 차이는 시설의 편리함이다. 락식 에코로지가 수영장도 에코팜 보다 크고 헬스장도 있다. 락식은 최대한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꾸며놓은’ 느낌이고, 에코팜 하우스는 진짜 자연 안에 '들어가'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편하고 깨끗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에코팜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에코팜에서 우리가 묵었을 땐 아침부터 비가 왔는데, 흙벽이다 보니 비 오는 소리가 방음 없이 너무 크게 들렸다. 그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기도 했다. 또 바닥이 통나무로 되어있어서 걸어 다닐 때도 좀 불편하기도 했다.
사실 일정이나 예산이 된다면 두 곳 모두 가보는 게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만약 두 군데 다 가게 된다면 내가 꼭! 추천하고 싶은 건 에코팜 하우스를 먼저 가고 락식 에코로지를 나중에 가는 것이다.
*추천순서: 에코팜 -> 락식 에코로지
그 이유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시설이 좋은 건 락식 에코로지다. 에코팜 하우스가 컨셉추얼 한 숙소라면 에코로지는 좀 더 고급 호텔이랄까. 사람 심리가 안 좋은 곳에서 좋은 곳으로 올라가면 기분 좋은데 좋은 곳에 있다가 안 좋은 곳으로 오면 비교를 하게 되면서 안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락식에 먼저 갔다가 에코팜으로 오니까 그런 비교대상이 생겨서 비교하게 되더라. 그래서 둘 다 갈 거면 에코팜을 먼저 갔다가 락식을 가는 게 좋고, 만약 하나만 가고 싶다면 본인이 어떤 숙소를 경험하고 싶은지에 따라 달려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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