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초반에 자기계발 서적을 닥치는 대로 많이 읽다가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지? 인간의 목적이 뭐지?’ 와 같은 더 본질적인 문제를 찾아 철학이나 고전소설 인문학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기계발서적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몇 년이 지났고 이 책이 거의 20대 초반 이후 처음 읽는 자기계발서였다. 처음엔 이 책에 크게 흥미를 가지진 못했다. 그저 그런 자기 자기계발서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자기계발서적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는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하나둘씩 추천해 주기 시작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들었을 땐 ‘그래?’ 하고 말았지만 두 번, 세 번 이 책이 좋다는 말을 듣자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또, 10억 원의 빚쟁이에서 60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경영자가 된 그녀의 스토리에서 최근에 시작한 경제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읽게 되었다.
오늘 아침 딱 책을 다 읽었다. 출퇴근하면서 보고 짬짬이 보니 한 1주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책을 쭉 읽다가 보면 저자가 정말 독자들의 인생을 바꿔주고 싶어 하고 자신의 성공 비결을 알려주고 싶어 안달 난 것처럼 느껴졌다.(좋은 의미로) 자신이 매일 어떤 확언을 자신에게 했는지, 어떤 트레이닝을 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캘리최도 역시나 <시각화>를 강조한다. 시각화라는 건 시크릿을 필두로 워낙 많은 책에서 강조했던 부분들이라 새롭진 않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시각화 단계 중 5번째인 블랙홀 시각화는 독특해서 내 기억에 남았다. 보통 시각화라 하면 원하는 걸 생생하게 머리에 그리는 건데, 캘리최는 원하는 걸 그리는 시각화도 중요하지만 원하지 않는 습관과 생각들을 뭐든 없애버리는 블랙홀로 보내버리는 시각화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블랙홀 시각화 방법을 짧게 말하면 자기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었다고 생각하고 모든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그다음엔 자기 자신의 영혼이 블랙홀로 들어가서 아무런 감정, 생각이 없는 상태가 되고 새로 태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깨끗한 상태에서 다시 인생을 산다고 했을 때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를 상상하는 것이다. 처음 보는 시각화 방식이기도 하고 결국 교통사고가 나서 죽었다는 게 부정적인 상상이긴 해서 거부감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따라 해 볼만한 것 같다.
이 책 앞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얼마나 가난했고 실패를 많이 했고 좌절했는지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태에서 ‘이만큼 성공해서 내가 이렇게나 대단해’ 와 같은 어투가 아니라 ‘이렇게 힘든와중에도 이렇게 성공했습니다. 당신이 어떤 어려움에 있든지 성공할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걸 알 수 있는 게 책 내내 몇 번 반복되는 ‘캘리최가 했으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차례입니다’와 같은 말이었다.
이건 많은 경제서적에서도 했던 말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부자에 대한 나쁜 생각을 가지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부자를 욕하면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 세상에는 착한 부자들도 많다. 부자라서 나쁜 게 아니라 부자 중에 그런 몇몇 사람이 있을 뿐이다.
캘리최는 돈을 많이 벌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우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배우는데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지금 당장하고 있는 일을 최고 수준으로 잘하게 되면 거기서 사업아이디어가 생각나거나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고 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을 최고 수준으로 잘하게 되면 일이 돌아가는 원리나 이치를 알게 되어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도 쉽게 적용하고 배울 수 있다고 한다.(동감)
성공할 때보다 실패가 많아야 강해진다. 멋진 말. 예전에 성공만 하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성공만 하는 삶은 얼마나 위태롭고 다른 의미로 불행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성공을 계속하다 보면 그게 성공인지도 모르게 될 수도 있고 웬만한 성공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기도 한다.
사실 저자의 스토리가 남들보다 독특하는 것뿐이지, 전체적인 내용은 많은 자기 개발서에서 말하는 내용과 다르지 않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도전하고, 실패하고, 꿈을 생생하게 꾸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사실 그게 인생의 전부일지도)
그래도 이 책을 읽을만한 이유는
1. 한국인 이면서 외국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
2. 여성으로서 좋은 롤 모델
3. 아직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소통하는 저자.
이 책에서도 잠깐씩 나오지만 캘리최는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하게 챌린지를 하고 웰씽커들과 소통하고 있다. 쉰이 넘은 나이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면서 사는 그녀의 삶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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