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8월 22일-9월 22일
🕖 운영시간
입장시간:10:00
입장마감시간: 17:30
종료시간: 18:00
*공식 리플렛에는 입장 마감시간이 17:00이라고 적혀있으나, 현장에 비치된 안내문에는 17:30분이라고 되어있다.
💵 관람료
무료
🚗 주차
부산항여객터미널 유료주차장 이용
*공식 홍보물에는 부산항여객터미널 유료주차장 이라고 되어있는데, 그 주차장에서 전시하는 곳까지 걸어서 30분이다;; 현장에 가본결과 전시장 주위에 넓은 주차장들이 꽤 있었고, 다른 블로거분들도 주위에 무료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주위로 일단 가서 주차할만한 곳을 찾아서 주차하면 될 것 같다.
📍위치
부산항 제1부두
부산 중구 중앙동4가 15-33
https://naver.me/FG7e2zWn
부산항 제1부두는 일제가 대륙 침략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건설한 부두지만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란민의 유입과 생업, 그리고 유엔군의 참전과 구호가 이루어졌다.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제1 부두 창고는 1970년도에 세워졌으며, 2022년 부산 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사용되면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공간자체도 하나의 전시물 같았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하도록 하겠다.
2024년 부산국제사진제는 주제전, 특별전, 자유전 3가지 섹션으로 진행되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부대행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다면 아래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http://www.bipf.kr/2020/about.html
나는 8월 24일, 오픈을 한지 3일째 되는 날 전시에 다녀왔다. 이날도 역시나 폭염으로 무척이나 더웠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사항이 있다. 전시장에는 에어컨이 없다. 이게 요즘시대에 있는 건가 싶긴하지만, 있다. 전시장에 가면 왜 그런지 알게 되긴 한다. 우선은 창고였다는 원래의 목적을 생각해 보자. 콘크리트와 얇은 판자와 철재로 듬성하게 만들어진 창고다. 아마 그 넓은 공간에 에어컨을 튼다면 사이사이로 냉기는 다 빠져나가고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고 전기세도 감당 불가 할 것이다. 장소성을 생각했을 때도 그럴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너무나도 에어컨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는 감히, 그것도 적어도 1-2시간 동안은 머무는 전시장에 에어컨이 없다는 걸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문명에 조금 떨어진 그런 곳이 존재한다.
전시필수품
1. 손풍기 2. 손수건 3. 물
나는 집에서 전시장까지 걸어갈 생각이었기에 손수건과 물을 챙겨갔었다.(약 1시간 소요) 진짜 이건 다행이었다. 전시를 보는 내내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그리고 땀으로 배출한 내 수분을 물로 보충했다. 그 두가지가 아니었다면 끝까지 전시를 못 봤을 수도 있다. 일단 서두는 이렇게 하고 전시에 다녀온 현장 사진과 감상을 키워드 문장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개인적으로는 광안리나 해운대보다는 부산항, 영도쪽의 바다들이 부산의 역사와 풍경을 더 잘 드러내준다고 생각한다. 이 전시장에 가는 길에도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뒤로는 영도의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보이는데 굉장히 부산스러웠다. 차를 타고 가더라도 꼭 주위를 한번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이 길이 맞는건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한참 걸어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지붕이 낮은 한 건물이 나온다.
전시장 입구 모습인데 조금 더 입구 답게 표시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모습.
겉모습만 보고서는 전혀 안이 어떻게 되어있을지 상상되질 않았다. 일단 일반 전시회와 다른 장소적 신선함이 마음에 들었다.
들어가면 가벽이있는데 이 벽을 기준으로 왼쪽은 주제전, 오른쪽은 자유전이다. 나는 오른쪽으로 가서 자유 전을 먼저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루트를 추천한다. 왜냐면 주제전의 작품들이 스케일도 크고 화려한 편이고 자유 전은 아무래도 개인들이 부스 하나 형태로 하는 전시라서 작품크기도 작고 소박한 편인데 주제 전을 먼저보고 자유 전을 보면 비교적 심심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자유 전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자유전 부분에서 좋았던건 모든 전시부스 앞에 방명록이 있었는데 보고 감상평을 적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와 소통하는 기분이 들고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 전에는 그 부스의 작가님들이 계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래서 직접 작가님을 뵐 수도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1. 고이경 작가님의 <가족, 그냥 그런 존재>
예술이라는건 보는 사람의 기분과 마음상태에 따라 다가오는 게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감동을 주었던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는 게 예술이다. 나는 예술의 이런 측면을 사랑한다.
위의 사진들은 고이경 작가님의 <가족, 그냥 그런 존재>라는 이름의 부스였다. 가족들에 대한 장면들을 찍은 사진들과 또 그걸 다양한 편지와 오브젝트들로 묶어낸 책들도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인상 깊었다. 나에게도 가족은 무척이나 큰 존재이고 최근에 자주 이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 때문인 것 같다. 책 안에 적혀있던 편지와 글들이 인상 깊었다.
2. 양진용 작가님의 <뿌리 깊은 나무>
나의 발길을 한참이나 머무르게 했었던 양진용 작가님의 뿌리깊은 나무. 나무를 새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그의 작품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작업 설명을 보니 더 그의 작품이 와닿았다. 오랫동안 직업군인으로 일했던 작가는 뿌리내렸던 땅을 떠나야 하는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떠남은 또 다른 뿌리내림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그의 그 말이 나의 지금의 생각과 너무도 맞닿아 있어서 한참을 작품을 바라봤다.
위의 사진은 특히나 좋았던 작품이었는데 나뭇가지 조각 사진들을 이어 붙여 하나의 가지를 완성했고 그 맨 아래에는 뿌리 대신 단단해 보이는 작가의 다리가 위치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분명하게, 힘 있게 나에게 다가왔다.
이 작품과 또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건 내가 한참을 작품을 바라보고 있으니 어떤 중년의 남성분이 먼저 말을 걸어주셨는데, 바로 이 작품의 작가님이었다! 그러면서 내가 느낀 감상과 생각들을 공유하고 작가님도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너무 뜻깊었고 좋았다. 이번 사진전의 최대 매력이면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3.주제 전의 로저발렌
이번 주제전의 메인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의 로저발렌의 작품들. 각종 포스터나 홍보물에도 이 작품이 많이 쓰여있었다. 작품 관람하고 있는데 작가님을 봤다.! 처음엔 몰랐는데, 앞에 작가의 사진이 있었는데 옆을 보니 그 사진과 똑같은 분이 서계시더라고..? 동행과 함께 작품 감상 중이셨다. 소심하게 옆모습 사진 찍었다.
작품들은 대부분 연출된 형태로 찍혀있었고 기괴한 모습들이 섞여있었다.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작가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드러내는 것 같았다.
부산에서 진행되는 전시다 보니 자유전쪽에는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이 많아 보였다. 그러다 보니 부산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들도 많았는데, 정말 다양하게 다른 시선으로 부산을 바라보는구나, 나는걸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보통 전시장에 가면 젊은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시립미술관이나 현대미술관에 가면 커플이나 젊은 친구들끼리 많이 오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전시는 독특하게 연령대가 좀 높은 편이었다. 5-70대분들이 많았다. 전에 대구 사진 비엔날레에 갔을 때도 생각보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으셔서 놀랐는데 아마도 전시가 무료인 영향도 있는 것 같고, 작가님들이 좀 연령대가 높으셔서 그분들의 지인분들도 오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았다. 나이 있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기 좋았고, 나도 나이가 들어서도 저렇게 전시를 보러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좋은 전시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기본정보 및 후기 - https://chamy.tistory.com/m/73
위에 사진은 어떤 창을 통해서 투영된 모습을 찍어낸 작품이었는데 시선이 참 좋았다. 세상에는 사람의 수만큼의 시선이 존재한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달은 순간.
좋아서 방명록도 쓰고 왔다!
<마침내, 바다로 통하는 나만의 길을 발견하게 되었다>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던 작품.
부산 국제사진제는 나는 올해 처음 와봤는데 꽤 오랜 역사가 있는 전시였다. 부산항 부두에서 하는 건 처음이고, 작년엔 수영 F1963에서 했었다고 한다.
현대에 미술관을 즐기는 사람들의 사진과 고전 작품을 오버레이 해서 과거와 현대를 교차해서 보여주는 게 인상 깊었던 작품.
창고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이런 모습이 나는 좋았다. 잘 닦여진 일반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니까.
창고느낌 좋다. 진정한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군.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던 리자 암브로시오의 작품들. 작품을 찍는 과정들이 영상으로도 나와서 재밌었다.
콘크리트 시멘트 위에 작품이 걸려있는 모습이 색다르다.
위에 사진들은 원성원 작가의 사진인데 전 세계에서 찍은 사진을 직접 붙여서 하나의 거대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어마어마했다.
뒤쪽에는 이렇게 행사를 하는 공간이 있다.
입구 반대편으로 나오면 음료 차가 있다. 만약 음료를 사는 것을 잊었다면 여기서 시원한 음료를 사 마실 수 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또 한컷 찍어본 사진.
이상으로 2024 부산국제사진제를 다녀온 후기였다. 세 가지 키워드로 말하자면 <더위, 작가와 소통, 공간이 주는 색다름>이라고 볼 수 있다. 웬만하면 날씨가 풀리고 9월쯤에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전시를 보다 보면 작가 목걸이를 하신 분들이 주위에 있을 때도 있는데 작가님들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고 직접 소통하면 더욱더 풍성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가님들도 본인의 작품을 누군가가 봐주고 호기심을 가지면 좋아하신다! 부끄러워말고 다가가보자.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콘텐츠에만 집중할게 아니라 그 콘텐츠를 담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 건물도 유심히 보면 좋을 것 같다. 자세히 그 건물을 들여다보면 산업화 시대의 부산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 화상 영어 브리티시톡 2달 사용 후기 (내돈 내산) (7) | 2024.10.18 |
---|---|
많은 병원을 떠돌다가 드디어 정착한 부산 수영 스마트 정형외과(광고X)-허리 통증 원인 파악, 도수치료후기 (6) | 2024.09.14 |
커피 대용차는 얼마나 커피와 비슷할까? 오르조(보리차) 후기 (0) | 2024.05.25 |
폐기물 버리는 방법 (폐기물 별 수수료 알아보기, 배출 하는 방법) (1) | 2024.05.06 |
데스커 Desker 올라운드 체어 의자 후기 (책상 의자 추천) (1) | 2024.05.01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