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주관적인 리뷰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송길영) - 미래가 불안한 당신을 위해

차미박 2023. 10. 15.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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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롱블랙에서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님의 신작에 관한 내용이 업로드되었다.

24시간 안에 안 읽으면 사라지는 구독서비스 롱블랙 (Longblack) 구독 후기 - https://chamy.tistory.com/m/53

24시간안에 안 읽으면 사라지는 구독서비스 롱블랙 (Longblack) 구독 후기

며칠 전에 친구가 어떤 글을 보내줬다. 정확한 콘텐츠에 대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용이 좋았고 가볍지 않았고 통찰력 있고 객관적인 글이라고 생각을 했다. 어디서 본 글이냐고 물었더니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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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그 길로 그의 신작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를 구매했고, 일주일이 안 되는 시간 안에 다 읽을 만큼 몰입해서 보았다.


위는 내가 끌렸던 롱블랙의 인터뷰. 시대예보라는 단어는 일기예보처럼 미래를 예보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가 쌓아온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예보한다. 이 책에서는 처음 ‘핵 개인’이라는 말이 쓰이는데, 이전에 대가족에서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핵가족으로 쪼개지고 그 핵가족에서도 더 쪼개어져서 핵개인이 되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제1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제2장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

제3장 채용이 아니라 영입

제4장 효도의 종말, 나이 듦의 미래

제5장 핵개인의 출현

좋은 구절들이 많아서 잔뜩 모서리를 접어두었다.



아래부터는 키워드 문장으로 본 나의 감상평이다.



#이미 다가오는 미래를 모른 척 말고 마주해라

각자가 취해야 할 자세는 새로운 기술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AI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환상이 담긴 글이 올라오면 깜짝 놀라고 두려워 하지만, 몇 달도 안 되어 생각보다 AI의 정확도와 현실적 성과가 적을 것이라는 글이라도 올라오면 ‘그럼 그렇지’하며 가슴을 쓸어내리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자신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147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 변화에 대해 가지는 자세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이래서는 전혀 미래에 적응할 수 없고 도태된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AI라고 하면 지레 겁을 먹는다. AI는 어렵고 전문적이고 깊게 공부해야 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시작도 못한다. 내가 그랬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뭐든 시작해 보는 것이 낫다. 나도 챗 gpt가 나왔을 때 처음엔 막연히 두려워했다가 그런 자세를 깨보고 싶어서 그냥 간단한 유튜브 강의를 듣고 무작정 들어가서 이것저것 검색해 봤었다. 한 며칠 정도 하다가 그 이후로 아예 안 했는데, 이런 짧은 경험이라도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적어도 챗gpt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오히려 안 해봤을 때보다 써보니 ‘별거 아니네?’라는 생각이 들며 나름대로 장점, 단점, 한계등이 보이는 경험을 했다. 때문에 작가가 말한 것처럼 새로운 기술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하는 자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다.

챗 GPT chatGPT 일단 시작해 보기(챗 gpt 오류 해결, 가입 오류 해결법) - https://chamy.tistory.com/m/23

챗 GPT chatGPT 일단 시작해보기(챗 gpt 오류 해결, 가입 오류 해결법)

챗 GPT가 연일 뜨겁다. 간단하게 chatGPT는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채팅서비스다. 챗 GPT는 일론머스크(테슬라 창업자)와 샘알트만(와이콤비네이터 창업자) 등이 함께 설립한 오픈 AI에서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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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자동화 역시 원인과 결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우리에게 참여의 여지가 있기에 재앙이 될 것인가 축복이 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149p



#시대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의 모습


최근에 나는 리더십수업을 듣고 있다. 직급이 팀장이 되면서 내 일을 하는 비율보다 관리의 역할이 늘었고, 갑작스러운 업무의 변화로 매우 혼란스러웠기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리더십 수업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이 책에서는 앞으로 시대에 걸맞은 리더의 자질을 말해주기에 내가 방향을 잡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낭비 없는 촘촘한 조직일수록 구성원들이 일을 시작할 때와 진행할 때 ‘필터링’‘피드백’을 매우 정교하게 합니다.… 바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질문해서 핵심을 추출해 내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최상위 책임자에게도, 말단 담당자에게도 핵심을 추출하고 시선을 재조정해주는 고도의 ‘필터링 지능’이 필요합니다. -173

이 이야기를 하면서 들었던 예시가 넷플릭스이다. 넷플릭스는 어떤 일을 할 때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가 투입되는 걸 막기 위해 관리자들이 집요하게 ‘이게 진짜 필요한 일이야? 이게 정말 해야 하는 일이야?’라는 말을 물어본다고 한다. 이제 리더들은 관성적으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게 꼭 필요한 일인지 생각하고 의견을 듣기도 하면서 일의 본질을 파악하고 꼭 해야 하는 핵심의 일만 추출하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다. 즉 <필터링 지능>이 높은 리더가 능력 있는 리더라는 것이다.


#결국은 브랜드


이 책을 읽기 바로 전 <이것은 작은 브랜드를 위한 책>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책에서나 이 책에서나 브랜드의 힘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인건비가 상승하고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되는 추세 속에서 과연 무엇을 얼마나 생산하고 공급해야 하느냐? 답은 간단합니다. ‘소량을 만들고 단가를 높이고 세계로 가야 한다.’…. 그 욕구를 채워주는 것이 바로 브랜드입니다. 역사가 있거나, 철학이 깊거나, 개성이 강하거나, 이야기가 흥미로워야 합니다. -197

결국 미래에는 누가 진정성 어린 브랜드를 만드냐가 중요해진다.



#제4장 효도의 종말, 나이 듦의 미래


4장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바뀌고 있는 가족관계를 드러낸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게 당연했던 부모세대와, 가족보다는 개인이 중요해진 젊은 세대의 어쩔 수 없는 갈등이 생기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공감이 아주 많이 된 부분들이었다.

헌신의 대가로 자식에게 관심받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과 미안한 짐을 벗고 싶은 자식의 마음은 이상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냅니다… 부모들은 어느새 수동공격의 달인이 됩니다. 간접적인 화법으로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죄책감을 덜고 싶은 자식과 그 죄책감에 기대서라도 자식과 끈끈하게 이어지고 싶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234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의 삶도 도구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서로를 보살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도리이나, 내 삶이 누군가를 돌보기 위한 자원으로 인식되는 것은 억울한 일입니다. -237

그리고 이런 것들이 가능하려면 나이가 든 사람들을 저버리는 게 아니라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이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시대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립의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사회가 지원과 협력의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이것이 각자가 스스로를 도구화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의 출발점입니다. -237

유럽국가에서 아이들이 더 빨리 독립심을 가지고 사회로 나갈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런 사회적 안전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부모들은 자식을 자신의 노후를 책임질 도구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사람 대 사람으로 각자의 몸을 챙길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사회로 나가서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삶을 살아가고 자식을 다 키운 부모들도 독립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낼 수 있는 것이다.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263


#엉뚱해지거나 장인이 되거나 (무작정 근면성실하지 말 것)


내가 초반에 충격받았던 문장이 있다.

묵묵한 인내와 지구력보다 없던 개념을 만들어 내는 엉뚱함이 주목받는 식입니다. 고정된 틀에 갇히지 않아 그때그때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생산성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근면함과 순응성은 이제 진화과정에서 덜 중요해집니다. -126

우리 세 대 때까지 유효했던 ‘꾸준하고 묵묵하게 일하면 알아준다.’라는 말은 이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아 질 거라고 한다.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기복 없이 하는 건 기계가 훨씬 잘한다. 그런 것보다는 오히려 엉뚱하고 환경에 맞춰 자신을 잘 바꾸는 사람들이 더 우성이 될 거라고 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패러다임이 바뀌는 문장이었다.

하지만 뒤쪽에서는 또 ‘장인’에 대해서도 말한다. 장인이라고 하면 자신의 고집을 가지고 같은 방식으로 한 일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거장, 대가들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한 예로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을 예로든다. 조용필은 지금도 트렌드에 민감해 대한민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음악을 많아 듣는다고 한다. 그런 음악을 듣고 오로지 공연과 곡 작업에 몰두해서 결과물을 낸다는 것이다. 무조건 적으로 근면 성실함에 무게추를 두지 않고 어떤 것에 근면성실해야 할지 또, 어떤 방식으로 근명성실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싹해지는 기분을 여러 번 경험했다. 앞으로는 내가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모두 뒤바뀔 수도 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때문에 언제나 사회변화에 귀 기울이고 현재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늘 발전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야 말로 내일의 일기예보를 듣고 우산을 챙기는 것과 같이 내일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자세일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가 캄캄해 두려운 당신이라면 송길영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