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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지어란 무엇일까? What’s Dog’s ear?

일상의 정보

by 차미박 2023. 11. 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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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지어 Dog’s ear


도그지어란 무엇일까?
도그지어란 영어의 Dog’s ear를 우리말로 표기한 것이다. Dog’s ear는 말 그대로 강아지의 귀를 의미하기도 한다.

영어로 dog’s ear를 검색하면 나오는 이미지들



하지만 도그지어를 검색해 온 사람 중에 강아지 귀를 검색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Dog’s ear는 은유적인 다른 뜻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바로 책을 읽다가 책장의 한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 놓는 것을 뜻한다. 모퉁이를 접어놓는 게 강아지의 접힌 귀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도 도그지어를 굉장히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밑줄을 그어서 책이 더러워지는 건 싫고 그렇다고 좋은 문구를 일일이 옮기자니 그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 손쉬우면서 다시 펴면 많이 티가나지 않는 도그지어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다음에는 도그지어를 해놓은 부분을 펼치고 한번 더 읽고 필사하고 싶은 부분은 필사해 둔다. 그다음, 다시 도그지어를 반듯하게 펴 놓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 데니 샤피로의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는 수많은 도그지어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을 다시 보고 싶을 때는 처음부터 보지 않아도 이 도그지어를 따라 읽기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책의 정수를 모두 다시 읽은 게 된다.




도그 지어에 관해 김연수 소설가가 한 문구가 좋아서 공유하고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도그 지어(dog's ear)라는 건 개의 귀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건 문자를, 그리고 문자로 표현되는 세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예의 바른 행동이다. 도그 지어라는 건 책장의 한쪽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놓는 일을 뜻한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 때, 나는 그 순간을 그렇게 접어놓는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점에서 그렇게 접어놓은 삼각형들을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밀라를 읽는 일이 얼마나 깊은 사랑에서 비롯하는 것인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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