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구름이 하는 말 리뷰 (영화의 전당 장태구 감독님 GV후기)
구름이 하는 말
러닝타임: 82분
감독: 장태구
출연: 이지봄, 배선희 , 이시오 , 김국태 , 이승미
금요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져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훑어봤다. 그때 시간이 저녁 7시쯤이었고 영화를 위해 기다리기는 싫고 바로 볼 수 있는 영회를 찾던 와중에 이 영화를 발견했고 거기다가 감독님 GV(guest visit)까지 있길래 보기로 했다. 그때가 상영 15분 전쯤이었는데 인터넷 예매는 영화상영 20분 전까지만 되더라고? 그래서 현장예매를 하고 부랴부랴 들어갔다.
러닝타임도 몰랐고 스토리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본 건 처음이라 그런지 신선한 경험이었다.
#날것 그대로의 독립영화
나는 독립영화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 독립영화라기 보다 원래 영화자체을 잘 보지않는데, 한번 마음먹고 영화를 볼때는 뭐라도 얻고싶어서 유명하다거나 명작이라고 하는 검증받은 것들만 보곤한다. 그런 나에게 이 영화는 도전이었다. 정말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영화라고나 할까. 어색하고 지루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매끄럽게 잘빠진 상업영화보다 더 신선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가 사는 부산의 새롭고 아름다운 모습
이 영화는 부산에서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때문에 부산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영화에서는 원래 유명한 부산의 장소들이 아닌 오래된 원도심을 위주로 찍은것이 인상깊었다. 주로 ‘부산’ 하면 배경이라면 광안리, 해운대 이런쪽울 생각하기 쉬운데 이 영화는 그런곳은 거의 안나오고 중앙동, 초량동, 다대포, 송도 등의 오래된 도시들이 나와서 부산의 구석구석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다. 그걸 보면서 부산이 이렇게나 매력적인 도시였나 다시금 새롭게 깨달았다. 감독님이 애정어린 시선으로 부산을 정말 잘 담아낸 것 같았다.
#각자가 가진 슬픔의 무게
이 영화는 지봄이라는 젊은 한 청년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시를 쓴다. 낭만적이게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않다. 자전거 배달일로 하루를 살아가고 카드값을 갚지못해 독촉에 시달린다. 초반에 그의 일상이 이어지고 그 일상속에서 그가 느끼는 잔잔한 외로움과 절망 슬픔이 잘 드러난다. GV시간에 장태구 감독님은 영화가 지루한것 같다며 조금 더 잘랐었으면 좋았을것 같은데 아쉽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그 지루함 또한 우리의 일상이고 그랬기에 지봄이라는 주인공이 살아가는 일상의 무게에 더 이입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정혜인을 닮은 이지봄 배우님
영화를 보는내내 눈이 즐거웠다. 주인공이 굉장히 훈훈하다. 배우 정해인을 닮았다.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감독님에게 질문을 할때 어떤 관객분이 ‘남자배우님이 정해인을 닮으셨어요..’라고 수줍게 말하셨다. 역시 보는눈은 똑같나보다.
#솔직한 매력의 장태구감독님
나는 GV라는것을 처음 가봤다. 처음가 본 gv는 정말 재밌었다. 독립영화이고 상영관이 작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편한 분위기로 많은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장태구 감독님은 매력이 어마어마하시다. 쉽지 않은 일 일수도 있는데 스스로 영화에 대해서도 엄청 솔직하게 평가를 하셨다. 솔직하고 약간은 4차원의 매력이 있으신 분이었다.
이상으로 독립영화 구름이 하는 말 후기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감독님의 생각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들으니 영화가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아직 젊으시고 내일부터 또 새로운 작품 촬영에 들어간다고 하시니 더 완성도 있고 스스로도 아쉬움 없는 영화로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다.
Ps.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세요 감독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