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NO에 WHY로 대답하다. 미스치프 전시 MSCHF:NOTHING IS SACRED 후기 (티켓50% 할인 받는 법)
MSCHF:NOTHING IS SACRED 미스치프 전시
전시기간
2023. 11. 10(금) ~ 2024. 3. 31(일)
운영시간
화~목, 일 11:00 - 19:00
금, 토 11:00 - 20:00
*월요일 휴무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신정 (1/1) 구정 연휴(2/10, 2/11) 휴관
*12/25 정상운영
티켓가격
8,500원 ~ 17,000원
‼️티켓 50% 할인받는 법
대림미술관 어플 다운 후 가입하면 첫 구매 전시 50% 할인 쿠폰을 준다. 결제단계에서 쿠폰을 선택해 주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물품보관함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왼편에 물품 보관함이 있다. 가격은 무료이며 열린 보관함에 짐을 넣고 비밀번호를
치면 자동으로 잠긴다.
전시소개
화제와 논란의 중심,
이들에게 더 이상 신성시될 것은 없습니다.
2주에 한 번,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그들의 '드롭(Drop)'에 숨겨진 '진짜 의미'는 대중에게 매번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MSCHF(미스치프) 사람들은 왜 이들에게 열광할까요?
이 수수께끼의 아티스트 집단은 어떤 방식으로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려왔을까요?
당신의 세계를 완전히 뒤바꿀지도 모를 100여 점의 작품, 그리고 100여 가지의 이야기.
대림미술관에 방문해 이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세요.
내가 이 전시를 알게 된 건 롱블랙 인터뷰 때문이었다. 원래 알진 못했지만 인터넷에서 꽤 유명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인터뷰가 흥미로웠다. 시간이 되면 그들의 전시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때마침 시간이 맞아서 전시를 보게 되었다.
아래는 직접 전시를 보고 온 후기다.
대림미술관은 가는 골목이 조용해서 참 좋다. 조용한 골목을 걸어가 보니 화려한 포스터들이 붙은 벽이 보였다. 미스치프의 작업물들이었다.
대림미술관은 4층까지 있고, 1층에는 샵, 화장실, 물품보관함 등이 있다. 2-4층까지는 전시공간이다.
1 floor
중간중간에 있는 QR코드로 모바일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2 floor
첫 번째 작품. 관객 참여형 작품이었는데, 왼쪽 스크린에 뜬 사진을 보고 그림판? 같은 걸로 관객이 그림을 그리면 왼쪽에 그림만 뜨는 형태였다. 사진이 스토리가 되도록 계속 바뀌는데 그에 따라 오른쪽의 그림도 바뀌고 하나의 스토리가 되는 만화가 된다.
이건 롱블랙 인터뷰에서 봤던 흥미로운 작품. 작품명은 C&D그랑프리. C&D는 특허권침해 행위에 보내는 내용증명을 말하는데 미스치프는 F1저시 셔츠를 서브웨이, 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월마트, 스타벅스, 아마존, 코카콜라의 로고를 넣어 판매를 했고 가장 먼저 C&D를 보내는 기업을 맞추는 사람들에게 챔피언 모자를 선물로 줬다. 재밌게도 서브웨이가 가장 먼저 내용증명이 왔다고 한다.
서브웨이는 그래도 미스치프 덕분에 홍보효과는 톡톡히 누린듯하다. 이 프로젝트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대기업들의 상표권에 why를 던진 프로젝트고 그 상표권이라는 권리에 대해 한번쯤 의문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미스치프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꽤 많은 돈을 지불했겠지?)
이건 정치인들을 풍자한 작품이었는데 아무리 큰 소리로 시위를 하거나 불만을 표해도 들어주지 않는 정치인들이 아이들이 쓴 편지는 누구보다 잘 읽고 소셜미디어로 홍보해 준다는 점을 이용해, 아이 글씨로 편지를 써주는 기계를 만들었다. 그래서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면 아이들 글자로 글을 써준다.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현실을 풍자하고, 또한 기술이 결합된 좋은 작품이었다.
다음작품은 미국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이다. 미국은 다들 알다시피 총기문제가 심각한데 때문에 미국정부에서는 총기를 반납하면 소정의 지원금을 주는 정책을 진행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한다. <Guns to sword>는 미스치프가 자체 고안한 총기 반환 프로그램으로 총을 반납하면 그 총을 녹여 덜 위험한 검이라는 무기를 만들어 바꿔준다고 한다.
3 floor
마이클조던 싸인이 새겨진 농구공. 우리는 농구선수 마이클조던의 싸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롱아일랜드 대학교수이자 기자인 동명이인의 싸인이다. 유명세를 아무런 검증도 없이 따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비꼬았다.
실제 성수가 소량 든 음료. 공식적인 가톨릭 의례를 통해 축성을 받은 실제 성수가 5% 함유되어있다고 한다.
가격이 크게 써져 있는 티셔츠. 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사실 브랜드 로고가 크게 쓰인 티셔츠 또한 가격이 크게 쓰여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치프의 대표 작품이자 가장 유명한 아톰부츠. 실제 신을 수도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실제로 신어보지는 못했다.
이것 또한 유명한 미스치프의 작품이라고 한다. 유명 운동화 브랜드를 변형시켜 판매하는 미스치프의 작품. 반스와는 현재 소송 중에 있어서 관련 문서로 대체했다.
나이키와 캔버스 운동화의 로고와 밑창을 웨이브지게 변형시켜서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하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 것 같고, 실제로 인터뷰에서도 아톰부츠와 운동화 만드는 게 정말 힘들어서 그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시작도 안 했을 거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4 floor
마지막으로 4층. 4층에는 성스러운 것들과 불법의 영역으로 불리는 종교, 마약, 무기등과 관련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래 카펫이 반반으로 나누어져 있다.
선과 악으로 나눠진 벽
나이키 운동화가 각각 흰색(선)과 검은색(악)으로 나눠져 있는데 흰색운동화(Jesus shoes) 신발의 밑창 부분을 성수로 채웠고 검은색 운동화(satan shoes)는 실제 피가 밑창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흰색 운동화가 제작되었을 때 나이키는 가만히 있었지만 검은색 운동화, 즉 사탄슈즈가 제작되었을 때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미스치프는 그 소송에 대한 반응으로 “이단은 교리와 연계되어서만 존재한다. 나이키가 검열하는 것은 어느 쪽인가? “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나이키는 뜨끔 했을 것 같은 날카로운 질문이다)
그다음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직접 구매해서 그 작품을 조각조각내서 액자에 넣은 다음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를 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보면 ‘이래도 되나?’ 싶지만 또 한편으로는 본인들이 산 작품인데 why not? 왜 안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4층까지 모두 관람을 하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 굿즈샵을 둘러봤다.
가장 인상 깊었던 굿즈는 전시 도록을 성경책 형식으로 만든 것. 굿즈까지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영역에 도전한 것 같다.
미스치프의 전시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이 ‘이래도 되나..?’라는 것이다. 그들은 유명한 브랜드의 로고를 훔치고 신성한 종교의 영역에 발을 담그고 그에 따른 사회의 규제나 소송마저도 숨기지 않고 모두 보여준다. 그들의 전시를 보며 아슬함을 느끼면서 통쾌함을 느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모든 것이 오픈되고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즘 시대에, 그들의 작업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이까지가 세상을 지탱해 왔던 논리와 규제에 질문을 던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