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자 해리포터 기숙사의 실제 배경이 된 서점
📍 위치: R. das Carmelitas 144, 4050-161 Porto, 포르투갈
🎟️ 입장료: 10유로 (2025년 12월 기준 약 17,141원)
☝🏻 예매방법: 렐루서점 홈페이지
✔️ 서점에서 책 구매 시 입장료 차감 (굿즈 제외)

포르투에 갔다면 꼭 들러야 하는 곳.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히고, JK 롤링이 해리포터의 ‘움직이는 계단’을 떠올릴 때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진 공간이다. 워낙 많은 관광객이 찾기 때문에 입장료를 따로 받는 독특한 방식이지만, 그럼에도 서점 앞은 항상 대기 줄로 북적인다. 나는 평일 오전에 방문했던 터라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이 없었고,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입장할 수 있었다.


포르투갈에 오기 전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보았던 렐루 서점이었기에 처음엔 화면 속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중앙의 붉은 계단. 특이하게도 아래쪽이 막혀 있어 1층 공간은 생각보다 더 좁게 느껴졌다. 하지만 계단을 오르면 1층에서 보던 것과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1층에서는 구조상 2층이 잘 보이지 않아 약간은 답답한데, 계단을 지나 2층에 올라서면 갑자기 1층 전체가 훤히 내려다보이며 탁 트인 느낌을 준다. 이런 시점에 따른 공간의 변화가 렐루 서점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렐루 서점 직원들은 중앙 계단의 색과 닮은 고급스러운 버건디색 조끼를 입는다.(고급 레스토랑 직원같기도 하다.) 그 모습이 공간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마치 직원들도 인테리어의 한 요소처럼 느껴지게한다. 그래서 사진에 직원이 들어와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서점의 공간을 완성하는 존재처럼 보였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직원들의 태도였다. 서점이 붐비는데도 조급한 기색 없이 차분하고 우아한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그 분위기 덕분에 서점 전체가 한층 고요하고 품위 있게 느껴졌고, 방문객들이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다가왔다.




렐루 서점은 공간 자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본질적인 요소에도 깊이 집중하고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자체 제작 도서들이다. 우리가 잘 아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같은 고전이 렐루만의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나 판매되고 있었다. 렐루 서점 자체제작 책들은 화려함보다는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디자인되어서 서점 분위기와 영리하게 어울렸다.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책 디자인도 가장 아름다운 서점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저 사진 찍기 좋은 예쁜 공간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곳이 책과 공간을 대하는 태도는 놀랄 만큼 진심이었다. 1906년부터 119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경험이었다. 한 가지아쉬운 점은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이었는데 이 서점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 조용한 렐루를 천천히 둘러본 사람들은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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